서울·부산·대구·인천 지하철 노조가 21일 새벽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고 민주노총이 3차 총력투쟁에 나서는 등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이번 주 막바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민주노총 공공연맹 산하 궤도연맹의 서울 지하철공사(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 부산·대구·인천 지하철 등 5개 지하철 노조는 노동조건 저하 없는 주5일제 실시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및 정규직화 등 공동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1일 오전 4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양측은 주5일제에 따른 인원증원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의 경우 노조는 3,043명 충원과 현행 3조2교대 근무 및 연·월차 휴가 유지 등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정원 유지와 근무형태 개편, 휴가 축소 등을 고수하고 있다.
노사는 자율교섭을 통해 19일 각각 최종 수정안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타결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정부는 노사 자율교섭을 존중하면서도 지하철 파업이 시민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직권중재에 회부하는 방안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 이 경우 지하철 파업은 불법으로 규정돼 공권력 투입과 노사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민주노총은 지하철 파업일인 21일 공공연맹을 중심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22일 단위노조별 동시다발 결의대회, 24일 이라크 파병철회 결의대회를 갖는 등 3차 총력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하투를 주도하고 있는 민주노총이 발표한 올해 임금투쟁 현황에 따르면 1,520개 노조 가운데 지난달 30일까지 교섭에 들어간 곳은 60.6%인 921곳이며 타결된 사업장은 이 가운데 24.9%인 229곳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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