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부유층 일가족 연쇄살인을 포함해 10개월 동안 모두 19명을 살해한 희대의 연쇄 살인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허준영 서울경찰청장은 18일 오전 서울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하반기 네차례에 걸쳐 서울시내 단독주택에 침입해 8명을 살해하고 올해 초부터는 출장마사지로 일하는 여성 11명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유영철(34)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유씨는 지난해 9월24일 서울 신사동 모 대학 명예교수 부부를 둔기로 내리쳐 숨지게 하는 등 지난해 서울 구기동, 삼성동, 혜화동 등에서 부유층 노인 8명을 살해했다. 또 올해 3월부터는 전화방과 출장마사지 여성 11명을 자신의 오피스텔로 유인해 살해한 뒤 토막내 야산에 암매장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한 전화방 업주로부터 출장간 마사지사들이 연락도 없이 사라진다는 제보를 받고 잠복하다 다음날 유씨를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유씨는 그러나 이날 밤 경찰이 조사실을 잠시 비운 틈을 이용해 달아났다가 16일 오전 영등포역에서 불심검문에 걸려 재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부유층과 여성에 대한 증오심에다, 아버지와 형이 정신분열성 간질 질환으로 사망해 같은 증세를 앓고 있는 자신도 조만간 죽게 될 것이란 불안감에서 무차별 살인 행각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씨가 모두 26명을 살해했다고 진술한데다 인천 월미도 노점상 살인 사건 등 인천과 부산 등지에서도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함에 따라 여죄를 수사하고 있으며 공범 유무도 계속 조사중이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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