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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필 연구 홍장학씨 "정본 윤동주 전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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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필 연구 홍장학씨 "정본 윤동주 전집" 출간

입력
2004.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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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서시'는 제목 없는 시였다." " '별 헤는 밤'은 원래 9연으로 끝났으나, 뒷날 마지막 연이 덧붙여졌다."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윤동주(1917∼1945)의 육필 원고를 본으로 기존시집의 어구 등을 대폭 수정한 '정본 윤동주 전집'과 '정본 윤동주 전집 원전연구'가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왔다. 고교 교사인 홍장학(51)씨가 5년여간의 연구 끝에 이룬 성과다.

저자에 따르면, '별 헤는 밤'은 탈고된 당시 9연으로 끝났다. 10연이 추가된 배경은 시인의 후배인 정병욱(1922∼1982) 교수가 76년 '나라사랑 23호'에 기고한 회고담에서 엿볼 수 있다.

정 교수가 '별 헤는 밤'을 읽고 "끝이 좀 허한 느낌이 든다"고 평하자, 보름 뒤, 시인이 마지막 연을 메모해 건넸다는 것. 저자는 "윤동주는 시를 퇴고할 때 작성날짜를 지우고 수정한 날짜를 새로 써넣을 만큼 꼼꼼했는데 이 시에는 그런 흔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1∼9연의 어미가 '…?니다'의 존칭으로 끝나지만, 10연은 '게외다'의 예사높임으로 처리된 점 등을 들어 "정상적 퇴고에 의해 추가한 연이 아니라, 정 교수의 시평에 대한 예의거나 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개인적으로 건넨 메모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서시'도 41년 자필 시고(詩稿) 첫 장에 서문처럼 묶인 제목 없는 시였는데, 뒷날 정 교수가 시집을 내면서 제목을 달았다고 했다. 윤동주의 시는 동시 1편 등 3편을 제외하면, 모두 유고시. 이를 정 교수 등이 48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음사)란 제목으로 발간했고, 76년 3판이 나왔다. 99년에는 그의 모든 원고를 사진자료로 공개한 '윤동주의 자필 시고 전집'(민음사)도 출간됐다.

저자는 윤동주 원고의 사진자료를 근거로 시인과 정 교수의 필적 등을 대조하고 관련문헌 등을 검토해 정음사본 시집에 수록된 '자화상' 등 시의 행 갈이가 시인의 육필 원고와 다른 점도 바로잡았고, 잘못 기록된 시어 570여개를 고쳤다. '정본 윤동주 전집'에는 사진판에는 있으나 기존의 시집에는 누락됐던 '개' 등 7편의 시도 실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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