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재임 중 북한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구입했지만 핵 기술을 넘겨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영국에 망명 중인 부토 전 총리는 18일자 아사히(朝日) 신문과의 회견에서 "1993년 12월 북한 방문을 계기로 장거리미사일 기술을 입수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기술은 돈을 주고 샀고 우리 핵 기술과 교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998년 4월 인도의 전 국토가 사정거리에 들어오는 탄도미사일 '가우리' 실험발사에 성공한 파키스탄 정부는 지금까지 북한과 견착발사식 소형미사일만 거래했다고 주장해왔다.
부토 전 총리는 "1988년 취임 직후 군부와 핵 기술을 수출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그 뒤로도 '핵을 팔면 거액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제안이 있었다"고 말해 군부에 핵 수출 주장이 계속 존재했음을 시사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2월 국제 핵 밀거래 의혹에 대해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핵 기술을 개인적으로 유출시켰고 정부 개입은 없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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