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도 수출과 생산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지만, 소비는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건설경기는 4·4분기부터 급랭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한국은행은 18일 수출부문의 활황으로 인해 6월 제조업 산업생산증가율이 12% 안팎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월 이후 다섯달째 증가율 10%대의 고공행진이 이어진 셈이다.
한은은 매달 말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발표에 앞서 자체적으로 생산 소비 등에 대한 샘플조사를 실시, 경기관련 비공개 속보지표를 작성해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하고 있다.
한은이 이달 초 실시한 '6월중 소비동향 속보지표'에 따르면 홈쇼핑(LG·CJ홈쇼핑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5.9% 감소했다. 5월(-19.3%)에 비해 감소폭은 다소 줄었지만 두자릿 수에 달하는 마이너스 행진은 중단 없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분기별로 봐도 홈쇼핑 매출은 1·4분기 -9.4%에서 2·4분기엔 -15.9%로 더 나빠졌다.
6월 신용카드 사용액(국민·BC카드의 개인신용판매액 기준)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했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플러스로 반전됐지만, 그 폭은 여전히 미미한 상태다. 신세계 롯데 현대 등 3대 대형 백화점의 매출은 5월 -6.2%에서 지난달엔 0.5% 증가로 돌아섰다. 이마트 롯데마트 LG마트 홈플러스 등 4대 대형 할인점 매출은 2.7% 증가, 5월(0.8%)보다 신장 폭이 회복됐다. 한은은 "5월 고유가 영향으로 크게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6월에도 계속 부진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건설경기와 관련, 한은은 4·4분기부터 가파른 둔화가능성을 예고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미 착공된 건설 물량이 계속 시공되고 있어 아직까지 건설투자의 하락 폭은 크지 않다"며 "하지만 선행지표 움직임을 볼 때 4·4분기부터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빠르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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