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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고르기’/육아일기로 살펴본 연령별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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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고르기’/육아일기로 살펴본 연령별 노하우

입력
2004.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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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놀면서 배운다. 따라서 아이 발달단계에 맞는 적당한 장난감을 고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령별 아이에게 어떤 장난감이 좋은지 육아일기 형식으로 알아봤다.

* 출생~3개월/오감 자극하는 모빌, 음악상자

쌔근쌔근 우리 천사가 이제 막 꿈나라로 갔다. 하루 종일 누워 눈만 깜빡이느라 얼마나 심심했을까. 요맘때 아이에게 좋은 놀잇감은 딸랑이, 종, 모빌, 뮤직박스 등. 그냥 바라보고, 들으면 오감을 자극하는 것들이다. 낮엔 천장에 달아놓은 모빌의 태엽을 돌려 음악을 들려줬더니 멀뚱거리던 우리 천사의 눈과 입 꼬리가 슬며시 올라가며 씽긋 미소 짓는 게 아닌가. 4~6개월/여러 감각 자극하는 오뚝이, 블록

우리 천사가 부쩍 컸다. 서툴지만 물건을 잡고, 쥐어짜고, 입에 넣는 등 하고 싶은 대로 조작하기 시작했다. 이맘 땐 튼튼하면서도 아이 한 손에 잘 잡히고 삼킬 수 없는 크기의 놀잇감이 좋단다. 또 다양한 색깔과 재질의 천으로 만든 공이나 부드러운 블록, 치아발육기처럼 여러 감각을 동시에 자극해 주는 장난감이 필요하단다.

* 7~12개월/자기 행동에 반응하는 전화기 스펀지

슬슬 악동이 돼 간다. 전화기를 고장내 바꾼 것이 오늘로 3개째. 속이 상해 책을 보니 이 시기 아이는 스펀지나 전화기처럼 누르면 찌그러졌다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거나 소리가 나는 장난감에 손이 간단다. 자기 행동에 반응하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움직이는 강아지, 간단한 레고블록, 다이얼 전화기, 물놀이 스펀지 중에 무얼 사줄까 남편에게 물었더니 씩 웃으며 하는 말. “다 사주지 뭐.”

* 13~18개월/대근육 발달에 좋은 수레차, 공

이제 여기저기 다니며 손에 잡히는 건 죄다 간섭하는 녀석 때문에 마음 놓고 집안일을 할 수가 없다. 침대만 오르락내리락 하던 녀석이 마침내 오늘 화장대를 정복하고 호기있게 웃는다. 걷고 뛰는 등 큰 움직임을 조절하는 대근육의 발달이 활발해지는 시기라서 그렇단다. 끈이 달린 유아용 수레나 강아지, 던질 수 있는 공, 크고 쉽게 맞출 수 있는 퍼즐, 실내용 그네 등이 좋단다.

* 19~24개월/좌절감 주지않는 모래놀, 곰인형

갖고 놀던 블록을 던져 거울을 깼다. 깜짝 놀라 시누이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은 자아감이 발달해 뭐든 혼자 하려는 시기지. 하지만 아직 손가락 같은 소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정교한 조작은 못해. 마음대로 잘 안되니 자짜증이 나고 좌절감을 느끼는 거고.” 그래서 복잡한 레고나 퍼즐 대신 모래놀이나 물놀이처럼 좌절감을 덜 주는 활동이나 동물인형이 좋단다. 이맘때 애들은 인형을 동생이나 친구로 생각하며 사회화의 전단계를 걷는다고.

* 만2세~3세/활동성 뒷받침하는 자동차나 말

무료쿠폰을 얻어 아이와 실내교육 놀이터에 갔다. 말도 제법 할 줄 알고 곧잘 뛰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 못 미덥다. 열심히 노느라 땀으로 흠뻑 젖은 녀석을 보니 언제 저렇게 컸나 싶기도 했지만…. 놀이터 교사는 “이 시기 아이는 왕성한 활동력을 가지고 혼자서 할 수 있다는 과시 욕구가 강한 단계”라고 말했다. 따라서 탈 수 있는 자동차나 말, 놀이터에서 그네타기처럼 자기 몸을 스스로 통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난감이나 놀이가 좋다나.

* 3세~4세/어른 흉내내는 상상놀이 소품

요즘 자꾸 화장품에 손을 댄다. 또 넥타이를 목에 매고 양복 걸치는 흉내를 재밌어 한다. 육아책을 보니 이 때 아이는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어른처럼 행동하길 좋아한단다. 보자기나 날개 옷을 등에 걸치고 수퍼맨이나 요정 흉내를 내기도 한다. 상상놀이를 할 수 있도록 가면, 스카프, 낡은 어른 옷을 준비해 줘야겠다. 동그라미나 네모를 그릴 수 있다니 크레파스와 스케치북도 잊지 말아야겠다.

* 4세~5세/모험 즐기는 아이에겐 세발 자전거

응석에 못 이겨 사준 세발자전거가 결국 사고를 냈다. 급경사를 내려가다가 그만 넘어졌다. 의사 선생님은 뼈에 이상이 없어 천만다행이라며 “이맘때 아이들은 자기가 다 컸다는 확신을 가지고 어른들의 관심과 인정을 받으려고 익살을 부리고 모험을 즐긴다”며 바깥놀이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셨다. 또 아이가 이제 소근육을 마음대로 움직이면서 자르고 붙이고 꿰는 것을 할 수 있고, 레고로 집이나 성을 만드는 등 머리 속에 상상한 것을 표현해낼 수도 있다면서 구슬꿰기나 판타지 동화책을 권했다.

* 5세~6세/우연으로 승부나는 간단한 카드게임

미술학원 보낸 지 3일째. 오늘은 엄마 아빠를 그렸다며 자랑스레 도화지를 펼쳐 보였다. 간신히 형태만 사람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하얀 종이 위에서 씩 웃고 있었다. ‘미운 다섯살’이라지만 이럴 땐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예쁘다. 이맘때 아이는 논리적 사고를 시작한단다. 미술 선생님이 아이와 함께 종이접기를 하거나 빙고처럼 간단한 카드게임을 추천했다. 논리적인 것보다는 주사위게임처럼 우연에 의해 승부가 나는 것이 적당하단다.

■ "장난감 세균 걱정마세요"/가정방문 전문소독업체 등장

"아이가 물고 빠는 장난감에 세균이 번식할까 걱정이에요."

장난감 고르기 만큼 엄마가 신경 쓰는 것이 장난감 소독이다. 자칫 아이가 갖고 노는 장난감에 진드기나 세균이 번식해 아이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딸랑이나 오뚝이 같은 것이야 삶든지 알코올로 닦으면 되지만 문제는 레고블록, 볼풀, 미끄럼틀처럼 크기나 양에서 소독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것들이다. 특히 레고블록 깊이 찌든 때는 웬만해선 말끔히 빼낼 수도 없어 청소하고도 영 찜찜하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장난감 소독 전문업체다. 장난감 소독업체는 현재 4곳이 있는데 신청하면 가정을 방문해 소독해 준다. 작업은 대개 고온살균 스팀기를 이용한 찌든 때 제거, 자외선 살균기로 그래도 남았을 지 모를 세균을 없애고 건조 살균기로 마무리하는 등 3단계로 진행된다.

가격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사과 박스 1개 반 크기의 박스 1개에 1만5,000~1만8,000원이며 한번 소독할 때 2만~2만5,000원. 매달 1회씩 소독하는 것이 좋지만 두 달에 한 번 정도해도 괜찮다.

소독업체를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1회 이용한다는 박미숙(서울 강서구 화곡동ㆍ30)씨는 "아이가 유난히 침을 많이 흘려 갖고 놀던 장난감에 묻어 세균이 번식할까 항상 찜찜했는데 이젠 안심된다"고 말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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