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기획사에 다니는 임모(34)씨는 여름철만 되면 비오듯 흐르는 땀을 주체하지 못해 곤욕을 치른다. 그런데 며칠 전 잠을 잔 지 3~4시간쯤 지났을 때 갑자기 하복부에 참을 수 없는 심한 진통이 와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검사 결과 오른쪽 요관에 결석(結石ㆍ돌)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 수분부족과 햇빛이 요인
기온이 높아지면서 요로결석(요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땀으로 수분이 배출돼 소변이 농축되면 신장, 요관, 방광 등에 결석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강한 햇빛도 한 요인. 비타민D가 활성화되면서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의 배출량이 늘어나 요로결석 발생률이 높아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요로결석은 겨울보다 여름에 2~3배 더 많이 발생한다.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등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통로에 결석이 생겨 옆구리를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과 출혈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때의 고통은 출산시 고통보다 더 심하며 구역질과 구토, 복부 팽만감 등 소화기 계통에 이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요로결석은 일반적으로 10명 중 1,2명이 일생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 겪는 흔한 질환인데 주로 활동적인 20~40대에 빈발하며 여자보다 남자에게 2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
- 충분한 물 섭취가 예방 첩경
전문의들은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요로결석을 앓았던 사람은 1년 내에 10%, 6년 이내에 50%가 재발하므로 한 번 이 병을 앓은 사람이라면 여름철에는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하루 소변량이 2ℓ 정도는 돼야 하므로 식사 후 물 한 컵(250㏄), 식사 중간에 한 컵, 잠자기 전 한 컵 정도는 반드시 마셔야 한다.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이보다 더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요산이 많이 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소고기, 돼지고기 등은 하루 200g 이하로 섭취하고 수산염이 많이 함유된 콩, 땅콩, 호두 등 견과류와 시금치, 케일, 코코아, 초콜릿 등도 결석을 만들 수 있으므로 적게 먹는 게 좋다. 이 밖에 커피, 콜라, 홍차, 우유 등 음료도 하루 3잔 이상은 피한다.
흔히 맥주가 결석 예방에 좋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맥주의 주성분인 호프에는 결석을 만드는 옥살레이트가 다량 함유돼 있으므로 오히려 피해야 하는 음식이다.
요로결석 여부는 소변검사와 X선 촬영만으로 쉽게 알 수 있다. 결석은 90% 이상이 칼슘으로 이루어져 있어 X선 촬영시 뚜렷하게 나타난다. 결석 치료는 결석이 자연적으로 빠져 나오기를 기다리는 대기(待期)요법과 인위적으로 결석을 제거하는 제석(除石)요법이 있는데, 대기요법은 결석 크기가 4㎜ 이하인 경우에 많이 쓰인다. 3주간 정도 대기요법에도 배출되지 않거나 요로감염이 생기고 구역질과 구토 등 증상이 심할 때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내시경술 등을 시술해 제거해야 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도움말=한양대병원 비뇨기과 이춘용 교수, 서울아산병원 박형근 세란병원 김경종 과장>도움말=한양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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