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400만파운드) 초반 의외의 선수들이 겁 없이 질주하고있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미국) 등 골프 거성들도 수면 아래서 숨을 고르며 승천 기회를 노리고 있어 섣불리 선두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16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로열트룬링크스(파71ㆍ7,715야드)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첫번째 조로 출발한 허석호는 버디 2개를 잡았으나 보기를 5개나 기록하며 3오버파를 기록, 합계 4오버파로 무너져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또 전날 이븐파에 그쳤던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토드 해밀턴(미국)이 이날 3언더파를 기록하며 치고 올라와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고 호주의 골프신동 아담 스콧도 3타를 줄여 합계 1언더파로 본선에 올랐다.
한편 1라운드에서는 프로데뷔 이후 PGA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폴 케이시(영국)와 토마 르베(프랑스)가 5언더파 66타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아마추어인 스튜어트 윌슨(스코틀랜드)도 3언더파를 몰아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2000년 프로에 뛰어든 케이시는 올해 마스터스 공동 6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 1월 FBR오픈과 6월 US오픈에서는 컷조차 통과하지 못한 풋내기다. 케이시는 후반 홀에서 버디를 4개나 쓸어 담았다.
르베는 2002년 이 대회에서 어니 엘스(남아공)와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우승컵을 내줬다. 르베는 특히 브리티시오픈 출전권 확보가 어려워 휴가 계획을 세웠다가 1주일 전 열린 스코티시오픈 우승으로 ‘벼락출전’한 인물.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 엘스, 비제이 싱(피지) 등 ‘4룡’중 싱만이 체면을 세웠다. 싱은 2라운드 13번홀까지 합계 3언더파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부활을 모색하는 우즈도 후반 12, 13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1언더파 70타로 공동26위. 하지만 2002년 PGA챔피언십 이후 메이저 대회 1라운드에서 처음으로 언더파를 치는 등 자신감을 회복, 후반 레이스가 기대된다. 우즈는 “지금까지 봐 온 브리티시 오픈 코스 중 가장 쉽다”고 말했다.
‘우승후보 0순위’로 지목됐던 엘스는 파3홀에서 웃고 울었다. 가장 어렵다는 ‘우표딱지’ 8번홀(123야드)에서 피칭웨지로 가볍게 친 샷이 홀인원 되는 행운을 얻었지만 17번홀(222야드)에서 2타를 까먹으며 고개를 떨궜다. 2언더파 69타로 공동13위.
한편 1라운드 공동4위를 마크한 최경주는 이날 오후8시36분 전날 동반자인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 폴 로리(영국)와 2라운드를 출발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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