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의 교원임면권을 교장한테 주는 것은 사학의 건립 취지와 법리적 측면에서 어긋나는 것입니다."윤종건(61) 한국교원단체총연합 신임 회장은 1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육혁신위원회의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사학에 대해 돈만 대고 간섭하지 말라고 하면 누가 교육에 투자하겠느냐"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 회장은 "교원임면권은 지금처럼 이사장의 권한으로 하되 교사 신규 채용 시 공개전형을 의무화하고, 교원 인사위원회에 외부 전문가, 동문, 교원, 학부모 대표 등을 참여토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전 재산을 투자해 대학을 세운 분 등의 자손을 입학시키는 것은 대학에 공로를 세운 만큼 봐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냐"며 "개인적으로 기여입학제를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고교 평준화 문제에 대해선 "새로운 제도를 일시에 도입하기보다는 보완해 나가야 한다"며 "자립형 사립고를 확대하고, 선지원―후추첨제를 도입하고 학군을 광역화해 학생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유세 중 여성의 성기를 암시한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선거 기간에는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못했다"며 "본의가 어떠했든 간에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교대를 졸업한 뒤 경북 화원초등학교, 대구 동신중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후 미 뉴욕주립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고 82년부터 한국외대 사범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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