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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의로운 죽음"/김제서 웅덩이빠진 친구 구하고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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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의로운 죽음"/김제서 웅덩이빠진 친구 구하고 숨져

입력
2004.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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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1시께 전북 김제시 청하면 관상리 농원마을 농수로 공사현장 웅덩이(가로 6m, 깊이 2m)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송모(12·초교 5년·사진)군이 허우적거리는 친구를 구하고 자신은 2m 깊이의 물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이 웅덩이는 농업기반공사 금강사업단이 농원 마을로 통하는 농수로 배관을 묻기 위해 최근 파놓은 것으로 4일전부터 계속된 비로 물이 고여 있었다.

송군과 함께 있던 이모(11·초등 4년)군은 "웅덩이 밖에 있던 송군이 물놀이를 하고 있던 나와 김모(11·초등 4년)군 등을 구경하다 우리가 바닥에 미끄러져 허우적거리자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송군은 평소 의협심과 봉사정신이 남달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송군이 다닌 학교 여경철(54) 교감은 "모든 선생님들이 귀여워하고 칭찬할 정도로 선행에 앞장선 착한 아이였다"며 가슴 아파했다.

경찰은 송군이 스스로 웅덩이를 빠져 나온 이군과 달리 수영미숙으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김군을 구한 뒤 힘이 부쳐 익사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제=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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