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 제청자문위원회가 16일 다음달 17일 퇴임하는 조무제 대법관 후임자로 현직 여성 법관 2명을 포함해 4명의 후보를 최종영 대법원장에 추천, 첫 여성 대법관이 탄생할지 주목된다.이날 추천된 후보는 이홍훈(58·사시 14회) 제주지법원장, 전수안(51·여·18회) 서울고법 부장판사, 김영란(48·여·20회) 대전고법 부장판사, 박시환(51·21회) 변호사이다.
추천된 후보들은 기존의 대법관 후보 제청 관행에 비추어 서열과 기수를 뛰어넘은 파격적인 인사들로, 시민단체가 연대해 추천한 후보가 3명이나 포함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최 대법원장이 자문위 심의결과를 존중할 것으로 안다"고 밝혀 이들 후보 중에서 1명이 제청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대법관 제청 파문을 계기로 대법관 구성이 다양해져야 한다는 요구가 큰 데다 여성계의 기대를 감안할 때 첫 여성 대법관의 탄생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법원장은 이르면 다음주 말 최종 후보 1명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제청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제청된 후보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는 20일 내에 인사청문회를 열어 대법관으로서의 자질을 평가한 뒤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게 된다.
자문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사회 각계에서 추천된 15명 안팎의 대법관 후보들에 대한 적격여부를 심의했으나, 심사내용과 추천사유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법관 14명 가운데 참여정부 임기 중 새로 임명될 대법관은 지난해 바뀐 1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며, 최 대법원장의 임기도 내년 9월에 끝난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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