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특별진상조사단 소속이었던 인길연(38) 상사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들에게 발포한 총기는 권총이 아닌 가스발사총 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의문사위는 조사관들이 2월26일 인 상사 집에서 자료를 확보한 직후 인 상사가 반환을 요청하며 조사관들에게 권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나 인 상사측은 권총이 아닌 가스총이라고 해명했다.인 상사가 경찰에 신고한뒤 갖고 있다고 밝힌 호신용 가스총 'YSR-007'의 제조업체인 D정밀은 16일 "이 총은 일반인들이 가스총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가스분사기가 아니라 실제 탄환이 발사되는 가스발사총"이라며 "생김새가 리볼버 권총과 유사하고, 호신용이라는 목적에 맞게 실제 권총에 가까운 큰 소리가 나 총기 전문가가 아니면 권총으로 착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D정밀은 또 "YSR-007에는 고무탄과 가스탄, 공포탄이 모두 사용될 수 있으나 실탄은 끼울 수 없게 돼 있다"며 "인 상사가 사용했다고 밝힌 공포탄의 경우 얼굴을 직접 겨냥하지만 않는다면 신체와 가까운 거리에서 발사돼도 큰 상해를 입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무탄의 경우 가까운 거리에서 쏘면 위험하며, 실제로 지난 3월 경기 군포에서 한 폭력조직 두목이 고무탄이 들어 있는 가스발사총으로 자해를 시도, 중태에 빠지기도 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의문사위는 "사건 당시 사용된 총기가 YSR-007이라는 것은 인 상사측의 주장일 뿐 확인된 바가 없다"며 "더구나 YSR-007에서도 실탄이 발사된다는 총기 전문가의 제보가 있다"고 반박했다. 의문사위는 또 "이 사건의 핵심은 사용된 총기가 권총인지, 혹은 가스총인지가 아니라 당시 조사관들에게 심각한 위협을 가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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