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중의 별은 누가 될까.17일 오후 6시20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0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되는 최우수선수(MVP)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일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를 MVP로 선정하는 관행상 많아야 3이닝을 던지는 투수보다 결정적인 한방으로 강한 인상을 주는 타자가 유리하다. 역대 올스타전 MVP를 보더라도 프로야구 원년(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22명의 MVP중 투수는 2명뿐이었다.
동군에서는 양준혁(삼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 출전 선수(40명)중 최다인 11번째 초대된 양준혁은 브룸바(현대)를 따돌리고 타점 부문 선두(77타점)를 질주하고 있고 홈런 3위(21개), 타격 5위(타율 3할3푼8리)의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4일 잠실전에서 100안타 고지에 올라서며 사상 첫 12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호타준족' 정수근(롯데)은 부산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MVP에 도전장을 냈고, 두산 거포 김동주와 타격 2위(타율 3할4푼4리)의 이진영(SK)도 무시할 수 없는 후보.
서군에서는 지난해 올스타전 9―4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야구천재' 이종범(기아)이 올스타 MVP 2연패에 도전한다. MVP 두 차례 수상자는 김용희(현 롯데 2군 감독)와 박정태(롯데) 뿐이다. 이종범은 타율 2할6푼8리의 무거운 방망이가 흠이지만 득점 1위(67점)와 도루 3위(27개)에 올라있다.
또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 무대를 밟은 홈런 공동 1위(25개) 브룸바가 타이론 우즈(2001년·당시 두산)에 이어 2번째 용병 MVP를 노리고, 최다득표자 조인성과 박용택(이상 LG), 장성호(기아), 이범호(한화) 등도 생애 첫 영예에 도전한다. 선발투수로 나서는 박명환(두산), 송진우(한화)와 최고의 소방수 대결을 펼칠 임창용(삼성), 조용준(현대)도 기대가 크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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