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성 해외송금 올 2조8,000억

아무런 대가없는 증여성 자금이 지난해 6조5,000억원이나 해외로 빠져 나간데 이어 올들어서도 5월까지 2조8,000억원이 해외송금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증여성 해외지급액은 1~5월중 23억7,900만달러(2조7,7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다.

증여성 해외지급이란 해외 친지등에게 대가 없이 돈을 송금하거나 뚜렷한 거래사유를 증명하지 못한 채 해외로 보내는 돈을 말한다. 증여성 해외송금은 지난해에도 54억5,300만달러(6조4,900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17.5%나 늘어난 규모다.

증여성 해외지급액은 1997년 24억7,300만달러에서 외환위기 발발 후인 98년에는 14억1,700만달러로 급감했으나 99년 21억2,600만달러로 다시 늘어났으며, 2000년 29억2,300만달러, 2001년 33억4,600만달러, 2002년 46억4,200만달러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엔 증여성으로 해외송금할 경우 한국은행 총재 허가를 받도록 규제됐으나 2002년 7월 이후엔 1만달러 이상만 국세청 통보조건으로 완전 자유화한 상태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