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지털TV 전송방식이 미국식으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향후 4조원 이상의 디지털TV 및 셋톱박스 대기수요가 실수요로 전환, 내수진작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8월13일 개막되는 아테네올림픽은 이 같은 대기수요가 실수요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디지털TV 대기수요 4조원 쏟아진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와 디지털TV 보급속도가 비슷한 일본 시장의 디지털TV 성장률을 적용, 우리나라 디지털TV 대기수요를 추정한 결과 최소 4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의 디지털TV 보급률 차이는 2000년을 기준으로 1%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일본은 전송방식 논란이 제기되지 않아 디지털TV 시장이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일본의 시장성장률을 적용, 국내 디지털TV 시장규모와 현재 내수시장 규모와의 차이를 추정했다. 또 프로젝션 TV와 브라운관(CRT) TV를 셋톱박스 분리형으로 구매한 경우, 대부분 디지털방송 전송 방식이 확정되고 콘텐츠가 풍부해질 때까지 셋톱박스 구매를 연기한 것으로 간주, 이 경우도 대기수요에 포함시켰다.
배수한 책임연구원은 "이 같은 방식으로 산출한 디지털TV와 셋톱박스의 대기수요(각각 167만대, 163만대)에 올해 평균 판매가격을 적용한 결과 4조원에 달했다"며 "이는 지난해 가전시장 전체의 45%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로, 실수요로 전환할 경우 침체된 내수진작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