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텔 쇼크'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40만원대가 무너지는 등 2일 연속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불과 2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영업이익 사상 최대기록을 매분기 경신하며 '주당 100만원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각광 받던 대한민국 대표주의 위용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16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정보기술(IT) 업계 실력파 애널리스트 3명에게 "1. 삼성전자 주가 하락원인 2. 삼성전자 주가 바닥 시점 3.삼성전자 장기 전망 4.장기 주가 흐름 전망"에 대해 긴급 설문을 실시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위원
1. 실제 경기가 아직 본격적으로 나빠지지는 않았지만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고 하반기 이후 하강속도가 빨라질 것 이라는 심리적인 우려 때문이다.
2. 2001년 사상최악의 IT경기 불황 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18∼24만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내년 경기가 2001년만큼 나빠질 것 같지 않지만, 2001년 당시 20만원의 주가를 현재수준으로 환산하면 42만원 수준이다. 현주가는 박스권의 중 하단에 해당한다.
3. 장기적으로 메모리, LCD 등의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따라서 주기적인 경기 사이클의 하강국면을 겪으면서 후발업체와의 차별화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따라서 다음 경기 상승 사이클에서는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며, 이익 증가폭도 커질 전망이다.
4. 3분기초∼4분기초 중 낙폭과대에 대한 반등과 계절적인 수요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반등세를 보이겠지만, 이익이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3분기부터 이익과 주가가 다시 하강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이클의 폭과 깊이는 크지 않을 것이며 2005년 상반기까지 짧은 조정을 보인 후 다시 상승추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연구위원
1. 외국인 편향 매수세가 계속됐으나, 미 금리인상 계기로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전환하자 주가가 힘없이 하락하는 수급 불안문제가 직접적인 요인이다. 최근 외국인 지분율이 60%수준에서 56%대로 하락했다.
2. 2004년 하반기 수익성 약화해도 분기별로 3.5조원 내외는 달성이 가능하다. 지난해 주가 저점인 25만9,000원과 올해 수익성을 감안하면 40만원인 현재가 바닥 시점으로 보인다. 당분간 40만∼45만원대 박스권 형성 예상된다.
3. 올해도 8조원 이상의 투자가 진행되고, 주요 제품의 시장점유율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디지털 컨버젼스 시대에 주요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전세계 첨단 기업 중 최고의 수익을 달성할 전망.
4. 현재 주가는 충분한 위험이 반영됐으며, 장기 주가전망은 긍정적이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위원
1. 한마디로 삼성전자 주력사업 LCD, 휴대폰, 반도체 3부문 모두 다 먹구름이 끼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D램이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LCD도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D램도 지지부진하고 LCD도 더 안 팔리고 재고가 늘고 있다.
2. 지난달 말 바닥을 38만원선으로 예측했었다. 그 때만해도 진짜 38만원 갈지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 했으나 지금은 38만원선이 충분히 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물론 주가 관리를 위한 자사주 매입 변수 등은 배제한 전망이다.
3. 장기적으로 50만원 중반 정도는 별 문제는 없다. 그 전에 얼만큼 헤매느냐가 문제이다. 고가의 IT 제품 가격이 충분히 빠지고 제고가 소진되며, 시장 경쟁요인이 해소되면 언제라도 수요가 다시 촉발될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있다.
4. 향후 3개월 정도는 관망 분위기 횡보 정도 유지할 것이며, 관련 변수의 방향성 뚜렷해질 때까지는 불확실성 이어질 듯하다.
/정리=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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