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업계가 미녀 스타 마케팅에 다시 뛰어들었다. ‘게임과 스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지만 연이은 신작 게임의 출시 속에 먼저 기선을 잡으려는 홍보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최근 마비노기를 정식 서비스하기 시작한 넥슨은 가수 주얼리의 멤버 박정아를 전속 모델로 채용했다. 계약 조건은 6개월에 2억5,000만원으로, 단발성으로는 특급 대우다. 광고 모델 외에도 마비노기 콘서트, 게임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 참여 조건이 붙으면서 계약료도 올랐다는 것이 넥슨측의 설명이다.
마비노기는 박정아 효과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신규 아이디가 100만개에서 130만개로 30% 가량 늘었고, 동시 접속자수도 1만명에서 2만5,000명 수준으로 급상승했다.
넥슨 관계자는 “박정아의 발랄한 이미지가 게임과 잘 맞아떨어졌다”며 “특히 마비노기가 어려운 게임이라는 편견을 깨는데 일조한 것 같다”고 밝혔다. 내친 김에 넥슨은 자사의 캐주얼 레이싱 게임에도 미소녀 우리(13ㆍ사진)양을 모델로 내세웠다.
넥슨의 스타마케팅이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관련 업계의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에도 몇몇 업체들이 스타 마케팅을 시도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라그나로크의 경우 가수 이효리와, 프리스톤 테일은 탤런트 하지원, 씰 온라인은 탤런트 임은경과 모델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들은 각종 매체 광고 외에도 게임 이용자와 스타와의 오프라인 미팅을 주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으나, 게임 인지도 상승 외에는 실제로 이용자가 늘어나는 효과는 적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였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의 사례는 기존의 인식을 깨고 있다”며 “신규 게임 상용화를 앞둔 업체들이 게임 이미지에 맞는 스타 모델 고용을 심각하게 재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게임 업계와 이웃사촌이랄 수 있는 인터넷 업계의 스타 마케팅 열풍도 이 같은 추세에 한 몫 하고 있다. NHN이 올들어 특급 스타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운데 이어 엠파스가 고교생 스타 문근영을, 야후코리아가 임수정을 모델로 내세워 서비스 광고를 하고 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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