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한국에서 배울 것은 없다김영욱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발행ㆍ1만1,000원
중국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아직도 기회의 땅인가. 중앙일보 경제전문기자인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이미 한국은 하루가 다르게 중국에게 덜미가 잡혀가고 있으며, 중국은 한국에 위험한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다.
중국이 잘 돼도 고민이요, 못돼도 고민인 나라라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의 위협이 현실로 다가온 이상 중국을 주의 깊게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의 고도성장을 전제로 한국의 산업구조를 재편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우울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중국 경제를 대상으로 한 책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개별 기업에 대한 분석은 거의 없었다. 중국 측이 ‘대외비’로 해서 문을 걸어 잠그고 있었기 때문에 접근 자체가 어려웠다.
이 책은 그 문을 열고 들어가 각 산업별 중국 대표기업을 찾았다. 가전, 통신설비, 자동차, 컴퓨터, 이동통신, 철강, 조선, 화공 등 중국의 1등 기업 14곳을 다루고 있다. 직접 발로 뛰어 만든 책이다.
그래서 생동감과 현장감이 있다. 이 기업들을 살펴보면 저자 표현대로, 이들이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저자는 또 다시 묻고 있다.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이상호 논설위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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