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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이전 춘천 공청회 "찬성 레퍼토리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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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이전 춘천 공청회 "찬성 레퍼토리 똑같네"

입력
2004.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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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고 기대했는데 역시 다른 곳하고 하나도 다를 게 없네요." "행정수도이전에 따른 수혜지역인 대전, 청주나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부산은 그렇다 치고 상대적 박탈감이 큰 강원 춘천에서도 레퍼토리가 똑같아 실망했습니다."대전, 청주, 부산을 거쳐 15일 강원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신행정수도 전국 순회공청회'를 지켜본 80여명의 주민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토론자들이 너나 할 것없이 행정수도 이전의 문제점보다 정당성과 지역적인 문제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자 고개를 갸우뚱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신행정수도와 강원권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한 김창균(관동대)교수가 "행정수도 이전으로 강원-서울간 접근성이 좋아지고 신행정수도와의 거리도 서울과 큰 차이가 없어 강원도는 잃을 것이 없다"며 선수를 치면서 공청회가 이전처럼 홍보의 장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

토론자로 나선 춘천경실련 박관희사무처장은 "행정수도이전으로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을 꾀할수 있기 때문에 찬성한다"며 "반대급부를 얻어내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원주상공회의소 안정신회장도 "행정수도가 강원도에서 다소 멀어지지만 개발과 발전은 정책의 문제이지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거들었다.

강원대 김갑렬교수가 "강원도의 경우 신 행정수도이전으로 유일하게 지리적으로 변방으로 밀려나 소외감이 확산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을뿐 온통 찬성일색이었다.

이런 와중에 김영정 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이 "신행정수도를 둘러싼 구도는 일부 언론과 정부와의 싸움"이라고 말하자 , 태백시 번영회 이상출 사무국장이 "그런말 하지 말라, 행정수도가 옮겨가도 태백시는 백두대간 보존법 등으로 개발 족쇄는 여전하다"고 고함을 질러 일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춘천시 석사동 주민 박모(40·자영업)씨는 공청회를 지켜본뒤 "국가대사를 논하는 자리가 홍보의 장으로 변질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서울에서 열리는 공청회는 이전 공청회와 달리 치열한 찬반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춘천=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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