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직제에는 외교보좌관이 있지만 정작 청와대에는 외교보좌관실이 없다.외교보좌관 공석이 길어지자 청와대가 외교보좌관 사무실을 완전히 폐쇄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월 직제 개편 이후 비서동의 공간 부족 때문에 외교보좌관이 쓰던 방을 없애고 그 자리를 신설된 시민사회수석비서관실과 국가안보보좌관실 등이 나누어 쓰고 있다.
반기문 전 외교보좌관이 지난 1월 외교부장관에 임명된 지 6개월 이상 지났지만 아직까지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자 외교보좌관실에 파견된 외교부 직원이 친정으로 복귀한데 이어 사무실마저 사라진 것이다. 때문에 외교보좌관의 공석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노무현 대통령은 앞으로도 몇 달 동안 외교보좌관을 임명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당수 외교부 직원들은 "청와대에서 외교팀은 찬밥인 것 같다"며 서운함을 표시하고 있다. 외교부의 한 직원은 "청와대비서실에 파견된 외교부 직원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어 5명 가량에 불과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도 외교부 직원들의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외교부가 소외된 것은 아니다"면서 "외교부 직원들도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적극적 개혁 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