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인질로 잡힌 자국민 석방을 위해 이라크 철군을 시작한 필리핀에 대해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한국 일본 불가리아 등은 (인질 사건을 계기로) 납치범들의 잔인함을 이해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의지가 더 강해졌다”면서 “필리핀의 (조기 철군)성명에 실망했다”고 성토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테러범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정책에 역행하는 필리핀 정부의 결정이 양국관계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켜볼 것”이라며 향후 필리핀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필리핀과의 관계를 언급하는 일은 어렵다”면서 “테러 퇴치와 관련한 협조관계에서 정책상의 변화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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