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새내기 직장인까지 두번째 직업준비 "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새내기 직장인까지 두번째 직업준비 "붐"

입력
2004.07.16 00:00
0 0

서울 여의도 H증권에 근무하는 이종범(29)씨는 주5일 근무가 끝나는 금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청계천으로 달려가 도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지금은 '잘 나가는' 20대 증권맨이지만 30대가 되기 전에 '진정한 두번째 직업'을 찾겠다고 마음을 굳힌 그는 프로사진작가가 되기 위해 주말마다 전문가로부터 촬영강습을 받고 있다.

외국계 기업 입사 3년차인 전병국(29)씨는 2∼3가지 서비스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독특한 복합 점포 등 유망 창업 아이템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외국계 회사라 정년이 더 짧은 만큼 일찌감치 다음 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퇴직의 일반화로 회사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요즘엔 아예 새내기 직장인 시절부터 '넥스트 잡'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 월급이 깎인 직장인들이 부업을 갖는 투잡(two job)에 열중하기 시작했고, 이어 조기퇴직이 현실화하면서 30, 40대 회사원들이 퇴직 후 직업인 넥스트 잡에 골몰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30대에는 이미 늦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입사 직후부터 다음 직업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넥스트 잡을 준비하는 새내기들에게 주5일 근무제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직장에서 눈치를 보지 않고 다음 직업에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헤드헌팅업체인 커리어케어 진관숙 부장은 "더 좋은 직업을 찾는 젊은 직장인들 때문에 방송통신대, 경영학 석사과정(MBA), 영어학원, 정보기술(IT)자격증 취득학원 등이 주말 강좌를 집중 개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주로 자신이 평소부터 적성이 있고 관심을 가져 왔던 직종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에 사회봉사교육과 컨설팅을 해주는 자원봉사 전문단체 볼런티어21의 오영수(34·여) 팀장은 대학 시절과 직장 생활 틈틈이 쌓은 봉사활동 노하우를 살려 7년 동안 다니던 J약품을 그만두고 자원봉사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오씨는 "좀더 비전이 있고 개인적 능력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일찍 선택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올 8월 말 처음 시행되는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을 노려 신입생 교육입문검사(MEET)를 준비하는 직장인도 많다. MEET 전문학원인 서울메디칼스쿨 박성진 실장은 "수강생의 67%가 새내기 직장인이거나 최근 직장을 그만둔 젊은이들"이라며 "이공계 출신 엔지니어나 연구원, 금융·IT 분야 여성들이 특히 많다"고 귀띔했다.

취업포털 스카우트 변인식 팀장은 "넥스트 잡을 찾더라도 무턱대고 아무런 연관이 없는 쪽으로 옮기는 것보다는 자신의 적성을 고려하고 경험과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직종을 택하는 것이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