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성적으로 비하한 패러디 사진이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돼 파문이 일고 있다.청와대 이병완 홍보수석은 14일 박 전 대표에게 공식 사과했지만, 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사진은 한 네티즌이 영화 '해피앤드'의 베드신 포스터를 페러디 한 것으로, 13일 오후 게재돼 15시간 만인 14일 오전7시 삭제됐다.
이와 관련, 이 수석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적절한 사진이 게재된 대해 홍보수석실 책임자로서 박 전 대표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어 "박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는 뜻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청와대 홈페이지 편집책임자인 안영배 국정홍보비서관과 실무 행정요원 등에 대해 '경고' 등의 문책을 하라고 지시했다.
한나라당 박 전 대표는 이 사건에 대해 "말이 안 되는 한심한 일"이라며 "청와대가 그 정도 수준 밖에 안 되느냐"고 말했다. 한선교 대변인은 "여성 모독 행위가 청와대에서 이뤄진 데 대해 대통령이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홈페이지 관리 책임자인 홍보수석을 비롯한 관련자도 엄중 문책할 것"을 요구했다.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답변에서 "넓은 의미에서 정치인에 대해 많이 행해지는 패러디이지만 성적비하가 담겨 있어 이례적이고 문제를 삼아야 할 사건"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사실 적시가 아닌 만큼 친고죄에 해당되기 때문에 먼저 (조사에) 나서기는 힘들다"면서 "과연 어느 법에 저촉되는 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이 주도하는 '일제 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대한 특별법 개정안'이 14일 오후 국회에 제출됐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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