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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리모델링에 눈돌려 볼까

입력
2004.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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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적률 강화, 임대아파트 건설 의무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발이익환수제 등 정부의 아파트 재건축 규제가 가시화 하면서 아파트 리모델링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재건축보다 기대 수익은 적지만 리모델링은 아파트 가격상승을 가져와 거주민은 자산가치를 높이고,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리모델링에 들어간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추진단계에서 이미 1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며 “재건축에 따른 메리트 축소가 점점 가시화하면 리모델링을 통한 시세 차익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종 혜택 누리는 리모델링

리모델링이 재건축에 비해 갖는 다양한 혜택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우선 재건축에 비해 공사기간이 비교적 짧은 데다 소형 평형 의무비율 등을 적용받지 않는다. 또 기존 아파트의 평형을 넓힐 수 있고 일조권 보호를 위해 아파트 동간 거리 규제도 완화된다. 더욱이 정부는 늘어나는 면적에 대해 취득세와 등록세 면제를 추진중이다.

20년 이상 된 아파트를 증축하거나 10년이 넘은 아파트를 철거한 뒤 같은 규모로 다시 짓는 리모델링(전용면적 25.7평 이하)은 공사비에 대한 10%의 부가가치세가 면제되는 세제 혜택도 따른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로 재건축 포기 사업장이 나오면서 강남구와 서초구 등 강남권의 500~700여 가구 규모의 중형 단지들이 리모델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금융포털 유니에셋(www.UniAsset.com)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 20여곳 2,600여가구가 리모델링을 추진중이다.

삼성물산은 강남구 신사동 삼지아파트(60가구)의 리모델링을 9월말 착공할 예정이다. 강남구의 경우 노후 아파트가 많은 압구정동 일대에서 리모델링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압구정동 구현대 5차(71ㆍ72동 224가구) 아파트는 시공사를 삼성물산으로 정해 현재 건축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또 한양1차(936가구)와 미성1차(322가구) 아파트는 각각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LG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하는 등 리모델링을 서두르고 있다.

강남ㆍ서초구 등 강남권 활발

서초구도 리모델링이 활발한 지역이다. 최근 건축 심의를 통과한 방배동 궁전아파트는 3개동 216가구 전체를 바꾸는 단지형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다. 3개동 가운데 복도식 31평형과 39평형 2개 동은 계단식으로 바뀌고, 51평형은 앞 베란다가 증축된다.

각 평형별로 가구당 5~7평이 늘어나게 되고, 동과 동 사이에 지하주차장도 만들어지는 등 편의시설이 확충된다. 동별로 리모델링이 추진돼 이미 1개 동은 이주가 완료된 상태다.

이밖에 용산구 이촌동 로얄아파트는 이미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으며,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653가구)도 삼성물산과 LG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하고 시공사를 선정하고 있다.

강동구 둔촌동 현대1차 아파트(498가구)도 주민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을 신설할 예정이며 LG건설 현대산업개발 쌍용 포스코 삼성물산 등 5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리모델링을 겨냥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재건축을 추진하려는 주민들과 리모델링을 선호하는 주민간 갈등이 심각하거나 이미 개별적으로 리모델링을 한 가구가 많을 경우 전 단지 리모델링이 어렵다는 점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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