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헤비급 흑인 챔피언으로 흑백 분리시대인 1913년 백인 여성들과 잇단 염문을 일으켜 유죄판결을 받은 잭 존슨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는 미국 각계의 청원이 13일 법무부에 접수됐다. 영화 '위대한 희망'으로 널리 알려진 존슨의 비극을 안타까워 하는 의원들과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인권운동 지도자들 및 스포츠 애호가들은 공동 제출한 청원서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존슨의 범죄기록을 말소해 사후에나마 그의 명예를 회복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존슨은 1910년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미국 내 첫 공개 흑백대결인 짐 제프리스와의 경기에서 제프리스를 15회전에서 때려눕혀 백인들의 분노를 산 인물.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거액인 10만달러가 상금으로 걸린 이 '세기의 매치' 이후 미국 곳곳에서 인종폭동과 폭력사태가 빚어졌으며, 존슨은 결국 1913년 재판에서 비윤리적 행위죄로 유죄판결을 받고 멕시코로 망명해야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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