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 중인 유기농산물이 실제 유기농법으로 키웠는지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유기농은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토양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것으로 그 동안 유기농산물 검사방법은 잔류농약을 검사하는 수준에 그쳤다.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노희명 교수는 14일 농작물에서 추출한 질소 동위원소 존재 비율을 이용해 작물 재배에 퇴비만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작물의 주 영양원인 질소는 가벼운 질소(14N)와 무거운 질소(15N)로 구분되는데 화학반응이 일어나면 가벼운 질소는 공기 중으로 날아가고 무거운 질소만 남게 된다. 퇴비는 화학비료와는 달리 각종 물질과 격렬한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퇴비로 키운 작물에는 무거운 질소의 비율이 높게 나와 유기농 판별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노 교수가 99년부터 화학비료와 퇴비를 사용해 재배한 옥수수 등 9가지 작물을 채취해 실험한 결과, 퇴비에서 키운 농작물에서 무거운 질소의 비율이 높게 나왔다. 옥수수의 경우 화학비료를 사용할 때는 무거운 질소의 비율이 3.4‰반면 퇴비를 사용했을 때는 20.7‰큰 차이를 보였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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