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대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5%에서 5.2%로 하향 조정했다. 경기 진단도 '완만한 회복세'에서 '회복 지체'로 바꿨다. 모건스탠리도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의 4.9%에서 4.6%로, 내년 성장률을 4.3%에서 3.8%로 각각 낮췄다.KDI는 14일 발표한 '2·4분기 경제전망'에서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진행돼 오던 경기 회복세가 지체되는 모습인데다 민간소비의 경우 2분기 들어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반기의 경우 3분기(5.4%)에는 5%대 성장이 가능하겠지만 2분기(5.7%)에 비해 둔화하고 4분기에는 4.2%까지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미래 소득흐름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연간 0.7% 증가에 그쳐 1분기 당시 전망치인 3.3%에 비해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는 연간 6.1% 증가하겠지만 당초 전망치(8.5%)보다 낮고,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대폭 늘어나 24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KDI는 현행 외환보유액 1,600억달러가 부족하지 않은 규모여서 추가적인 외환보유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환율이 외환시장의 수급여건에 따라 신축적으로 결정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의 투자부진이 중소기업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하고 회생가능성이 희박한 부실기업을 신속하게 구조조정하는 게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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