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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PCA, 한투·대투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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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PCA, 한투·대투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

입력
2004.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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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신증권과 대한투신증권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동원금융지주와 영국계인 PCA가 각각 선정됐다.정부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한 예비협상대상자로 한투증권은 칼라일, 대투증권은 하나은행을 각각 선정했다. 재정경제부와 예금보험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향후 45일간 본계약을 위한 후속협상을 통해 가격 등 구체적인 매각조건을 결정하기로 했다.

자산운용시장 외국계 급부상

한·대투증권의 매각은 그 자체 보다는 각각의 자회사이자 국내 최대규모의 고객자산 보유사인 한국투신운용과 대한투신운용의 영업권 이전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최대의 관심사. 투신권은 일단 대투증권이 영국계 PCA로 넘어갈 경우 국내 자산운용시장에서 외국계가 본격 득세할 것으로 긴장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외국계 투신사의 국내 수탁액 비중은 2001년말 16.97%에서 2002년말 23.50%로 올라섰고, 푸르덴셜이 현투증권을 인수한 후 39%를 훌쩍 넘겼다. 따라서 수탁액 19조원에 육박하는 대투운용이 또다시 PCA로 넘어가면 외국계 수탁액 비중은 49.35%로 50%에 육박하며, 조만간 국내 영업을 개시할 피델리티까지 감안할 경우 외국계가 국내시장의 과반수를 좌우하는 상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투신업계 연쇄 합종연횡

한투증권이 동원지주에 넘어가는 구도 또한 국내 증권·투신업계 합종연횡을 자극할 새로운 변수로 주목된다. 당장 증권이 중심인 동원지주가 9% 내외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삼성·LG증권을 잇는 새로운 대형사로 부상하고, LG증권이 매각을 통해 우리증권 등 제3의 증권사와 합쳐질 경우 국내 증권업계는 대형사 위주의 '새판짜기'가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틈새찾기'에 실패한 중소형 증권사의 도태 역시 가속화할 것이 분명하다.

투신업계도 외국계와 함께 국내사로는 삼성투신, 동원·한국투신운용 합병회사, 교보 등 추후 대형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3의 투신운용사 등으로 급속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대투운용 매각에 따라 자산 22조원대의 삼성투신에 이어 동원 및 PCA 투신운용사가 자산 20조원 내외 수준으로 급성장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남대희기자 dhnam@hk.co.kr

● 동원지주

동원금융지주회사는 지난해 5월 설립됐으며 동원증권, 동원창업투자, 동원상호저축은행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동원투신운용, 동원증권 뉴욕·런던현지법인, 동원캐피탈 등은 손자회사다. 지난해 3월 말 현재 동원금융지주회사의 총자본은 1조220억원, 총자산은 1조1,21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출범 이전인 동원그룹 시절부터 서울은행 인수를 추진할 만큼 금융사 인수합병(M&A)을 오랫동안 모색해왔다. 그러나 동원금융지주회사 출범에 맞춰 지주회사의 전략방향을 '인베스트먼트 허브(Investment Hub)'로 선언하면서 발전전략을 자산운용 위주로 전환했다. 동원증권 이용우 상무는 "한투 인수는 금융의 추세가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전환하는 새 흐름에 맞춰 지주사를 투자에 강점을 두는 금융그룹으로 육성해나가겠다는 전략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 PCA

PCA는 영국계 프루덴셜(UK Prudential)그룹의 계열사이다. 1848년 설립된 프루덴셜은 영국 최고의 생명보험 및 뮤추얼펀드 회사로서 세계적인 명성과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는 통합금융서비스그룹이다.

영국 프루덴셜 그룹은 전 세계에서 생명보험, 연금, 뮤추얼펀드, 자산관리 등 통합적인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500억달러(315조원)가량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 중 PCA는 아시아지역 최대의 생명보험 및 자산운용회사이며 국내에는 2002년2월 영풍생명을 인수해 PCA생명을 출범시키며 첫 진출한데 이어, 같은해 10월 굿모닝투자신탁운용을 사들여 PCA투신운용을 설립했다.

영국계 프루덴셜은 지난 2월 현투증권(현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한 미국계 '푸르덴셜'과는 전혀 다른 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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