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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플린교수 KAIST총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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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플린교수 KAIST총장 취임

입력
2004.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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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스탠포드대를 비롯한 전세계 대학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기적들을 이뤄내고 싶습니다."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러플린(54·사진)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가 14일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과 교직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제12대 KAIST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KAIST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교수와 학생, 직원들이 확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계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이란 KAIST의 꿈을 일궈낼 수 있는 방법을 구성원들과 함께 찾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정부의 보조금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기업 등 KAIST의 연구개발 수혜자 또는 바이어들로부터 지원을 이끌어냄으로써 대학과 시장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겠다"며 재정확충을 강조했다. 또 "많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교수들과의 토론을 활성화하고 학생들의 학교경영 참여도 적절한 수준에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역량에 비춰볼 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노벨상을 휩쓰는 날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한 그는 "하지만 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가 누구를 노벨상 수상자로 만들 수는 없지만 노벨상을 향한 그들의 연구방향 설정에 조언을 해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러플린 효과란 말을 처음 들었다"면서 "내가 한국사회에서 이공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가을 자신의 책을 한국어로도 출간할 예정인 그는 "아·태이론물리센터(APCTP) 소장직을 겸직하면서 물리학자로서 과학저널에 기고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2년 계약을 했고 2년 뒤 재계약을 해 총장 임기 4년을 채울 예정"이라며 "연봉은 과기부에서 밝히지 말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러플린 총장은 15일 청와대를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과학기술 및 교육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러플린 총장은 양자물리학의 대가로 '분수 양자 홀 효과'를 이론적으로 처음 설명한 공로로 1998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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