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디지털TV 관련 기술이 세계 최대의 디지털 TV 시장인 북미에서 기술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삼성전자는 14일 자사가 개발한 디지털TV 중심의 홈네트워크 솔루션 'XHT'가 미국가전협회(CEA)의 표준규격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XHT'는 HD(고화질)급 신호를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IEEE1394 케이블과 인터넷 통신규격(프로토콜)을 이용, TV와 연결된 영상·음향기기는 물론 다른 TV까지 제어할 수 있는 기술.
이 기술을 사용하면 디지털방송 수신이 가능한 TV가 집에 한 대만 있어도 여러 대의 TV로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고, TV를 통해 다양한 포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디지털TV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신만용 부사장은 "'XHT' 기술은 디지털TV의 개념을 변화시킬 획기적 기술"이라며 "기술적 우위를 앞세워 미국 디지털TV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가 채택한 미국식 디지털TV 전송 방식인 'VSB'(잔류측파대역변조) 방식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는 LG전자.
때문에 북미지역에 디지털TV를 수출하는 전 세계 업체는 물론, 미국 방식을 채택한 지역에 디지털TV를 판매하는 업체는 모두 LG전자의 VSB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LG전자가 이 기술로 벌어들일 로열티 규모는 매년 1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LG전자는 이 기술을 소유한 미 제니스사를 1995년 인수했으며, 제니스가 개발한 VSB 방식은 96년 12월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 미국 지역 표준으로 채택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10년 전부터 디지털TV 개발과 기술 확보에 매달렸기 때문에 현재는 세계 디지털TV 기술 특허의 33%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디지털 TV 기술의 선진국"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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