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몇 년 안에 몇 억 만들기'가 한창 유행이다. 몇몇 증권사는 1억원 혹은 3억원 만들기 펀드를 만들어 캠페인에 열중하고 있는가 하면, 한 방송사는 10억원 만들기를 주제로 한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다. 또 서점에는 10억원 만들기에 관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으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10년에 10억원 만들기와 같은 동호회가 수십개씩 생겨날 정도다.왜 사람들이 10억이라는 숫자에 열광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고개를 들어 10억원이라는 금액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원화 대 달러 환율을 대강 1,000원으로 가정했을 때 10억원은 미화 백만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기에 이 정도 재산을 보유한 사람을 일명 백만장자라고 하는 까닭에 있음을 이내 알 수 있었다.
만약 현재 재산이 1억원인 사람이 있다고 치자. 이 사람이 10년 만에 재산을 10억원으로 불리려면 연평균 몇 퍼센트의 수익률을 필요로 할까. 복리로 계산해보면 연간 26%에 해당하는 수익률이다. 이러한 수익률을 더 쪼개보면 월간 2%에 해당하는 수익률이다.
그렇다면 월간 2% 혹은 연간 26%의 수익을 위한 투자로는 어떤 것 들이 가능할까? 현재의 저금리 하에서 은행예금 및 채권투자을 통한 목표달성은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부동산 투자는 어떨까?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언뜻 가능성이 있어도 보인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여 현재 거론되는 버블의 가능성과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들을 고려한다면 역시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대안으로 역시 주식투자가 떠오르는 건 무슨 이유일까? 아마도 그것은 주식의 경우 연간 40%가 넘는 변동성과 주가가 궁극적으로 수렴하게 되는 펀더멘털의 예측가능성에 있을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표적인 우량주로 꼽히는 삼성전자, SK텔레콤, 신세계를 예로 들어보자.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 동안 이 기업들의 주가는 각각 867%, 564%, 469% 상승했으며 여기에 매년 배당금을 고려하면 수익률은 훨씬 커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주식들이 그 당시 사람들이 모르거나 숨어있던 종목들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흔히들 시작이 반이라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는 부실종목보다는 월간 2%를 목표로 우량주를 찾는 노력을 해보도록 하자. 10년 후 10억원은 아닐지라도 5억원은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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