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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남의 보험 이야기/보험도 홈쇼핑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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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남의 보험 이야기/보험도 홈쇼핑 시대

입력
2004.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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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이용하다 보면 보험 상품을 만나는 것이 낯설지 않다. 지난해부터 홈쇼핑 방송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방송하고 있고, 1시간 남짓의 방송을 통해 수천 건의 보험 상품이 예약되고 있다. 또 인터넷 공간 곳곳에 인터넷 보험 쇼핑몰들이 널려 있어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우리나라 사람의 구매 패턴에 가장 잘 맞는 구매 방식이 보험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마음껏 구경하고, 이것 저것 비교해 본 뒤 품질이 우수하고 마음이 내키면 바로 구매하는 그런 방식이다.

그렇다면 ‘보험설계사에 의한 가입’에서 ‘보험 쇼핑 시대’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우리나라에서 소비자가 일반 상품을 구매하는 패턴을 보자. 과거에는 남대문시장에 가면 다양하게 물건을 고를 수 있고, 가격도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물품의 질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기도 어려웠을 뿐 아니라 구매를 강요 당하는 일도 빈번했다.

그러던 어느 날 종로에 화신백화점이 등장했다. 가격은 비쌌지만 쾌적한 분위기에서 좋은 품질의 상품을 하루 종일 둘러보더라도 점원 누구도 불평하지 않아서 좋았다.

수십년 후, 이젠 홈쇼핑 방송이 또 인터넷 보험 쇼핑몰이 등장했다. 이들은 적잖이 인지도가 있어 상품의 질을 믿을만하고, 아이(eye)쇼핑도 가능하고, 더군다나 물건 가격도 싼 편이다. 백화점과 남대문시장의 장점을 결합한 셈이라고나 할까.

이제 소비자는 앉은 자리에서 여러 홈쇼핑 방송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하여 여러 상품을 비교해 보고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충동 구매 우려가 다소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일반 상품과 마찬가지로 보험도 쇼핑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한국인들의 교육 수준이 높은 것도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목요연하게 보험 상품 내용을 설명하는 방송이나 인터넷 화면 만으로도 이제는 소비자들이 어린이 보장성 보험, 암 보험, 건강 보험 등 비교적 평이한 보험 상품 정도는 비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특히 홈쇼핑의 경우 보험사에게는 상품을 홍보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는 매우 효율적인 판매 채널이다. 쇼핑하는 보험 소비자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은 보험 설계사들을 빠르게 대체할 것 같다.

서병남/인스밸리 대표 suh4048@insvall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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