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동지적 관계인 것으로 추정되는 사우디 출신 알 카에다 거물급 인사가 당국에 투항했다고 13일 사우디 내무부가 밝혔다.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할레드 알 하르비라는 사우디인이 최근 이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에 투항의사를 밝히고 특별사면을 요청했다. 자수 당시 하반신 불구였던 그는 신원확인을 거쳐 사우디로 이송됐다.
그는 9·11테러 직후 공개된 비디오 테이프에서 빈 라덴과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었던 인물이다. 이 테이프에서 그는 빈 라덴에게 "많은 이들이 당신을 의심했지만 테러 이후 많은 이들이 당신과 뜻을 함께 한다"고 말을 건넸다.
이 때문에 사우디 당국은 그를 거물급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도 '대어급'이 투항했다며 그가 빈 라덴 체포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할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다른 평가도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그가 테러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중요 인물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사우디 정보부장을 역임한 투르키 알 파이잘 왕자 역시 "빈 라덴의 종교적 조언자였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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