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나인(Back nine)을 조심하라.”대망의 133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400만파운드)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한국시각) 대회 장소인 로열투룬 링크스(파71ㆍ7,175야드)에서 연습 라운드를 치른 선수들에게 후반 9개홀 공략이 숙제로 주어졌다.
13, 14일 양일간 코스를 점검한 선수들은 “전반 9개 홀에서 벌어놓은 점수를 후반에 어떻게 지키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며 “후반이 4~5타 정도 더 나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의보가 내린 후반 9개홀은 전체 길이가 3,713야드로 전반(3,462야드)보다 251야드나 더 긴데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을 맞으며 플레이를 해야 하기 때문. 특히 이글이나 버디로 쉽게 점수를 줄일 수 있는 파5 홀이 16번홀(542야드) 단 하나뿐이라는 점도 선수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더구나 ‘우물(Well)’이라고 불리는 이 홀 조차도 티샷이 떨어지는 280야드 지점에 시내가 페이웨이를 가로지르고 있고 그린 주변도 깊은 벙커로 둘러싸여 있어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1~13홀로 이어지는 3개의 파4 홀이 어렵다”며 “파3 17번홀(222야드)과 마지막 홀인 파4 18번홀(457야드)은 사방이 벙커로 둘려 싸였다”고 말했다. 최경주(34ㆍ슈페리어)는 파세이브 위주의 플레이를 하되 기회가 주어지면 점수를 줄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1997년 열린 대회에서 로열트룬은 단 23명에게만 언더파를 맛보게 했다. 더구나 올 해는 전체 길이가 100야드 늘었고 악명 높은 항아리 벙커도 10개 더 추가됐다.
최경주의 캐디 앤디 프로저는 “최경주에게 무조건 벙커는 피하고 그린 공략 때도 일단 그린 한가운데에 볼을 올리도록 주문했다”며 “목표는 파를 세이브 하는 것이고 버디는 보너스”라고 설명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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