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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이아 美 수영사상 첫 흑인여성 올림픽대표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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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이아 美 수영사상 첫 흑인여성 올림픽대표 선발

입력
2004.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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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누린 영예가 마이너리티(소수인종)를 위한 수영장 건립의 기회이기를…”흑인여성 매리차 코레이아(22ㆍ미국)는 아테네올림픽 여자 자유형 400m 계영에 출전하게 된 감격을 ‘소외 받는 소수인종의 스포츠 참여 확대’로 갈음했다.

14일(한국시각) 수영 미국대표 선발전이 열린 캘리포니아주 롱비치는 새로운 역사의 장이었다. 여자수영이 1912년 스톡홀름대회에서 처음 채택된 이래 흑인여성이 미국대표로 뽑히는 데는 장장 한 세기 가까운 세월(92년)이 필요했다.

그 첫번째 주인공이 이날 여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위로 들어오며 새로운 역사를 작성한 ‘리츠(Ritz)’란 별명의 코레이아다.

‘리츠의 수영인생’은 척추장애와 궁핍한 생활, 소수인종 차별까지 삶의 거친 물살을 양팔로 헤쳐온 나날이었다.

그녀는 가이아나 출신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설상가상 일곱 살 땐 척추장애를 앓아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그녀는 “내 등은 중앙에서 15도 정도 휘어있었다”고 회고했다. 척추 교정기나 수술을 마다하는 그녀에게 의사는 수영을 권했다.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도 컸다. 매일 5시간 연습하는 딸을 수영장 앞에서 기다려야 하는 엄마는 모든 걸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여전히 벽은 높았다.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한 그녀를 눈 여겨 보는 대학이 없었다. 그녀조차 “최선을 다했지만 마치 울퉁불퉁한 길을 가는 것처럼 실력은 더디게 늘었다”고 고백할 정도.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것은 조지아대의 잭 바우렐 코치. 그는 “피부색이 아니라 잠재력을 보고 그녀를 뽑았다”고 했다.

코레이아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학년이던 2000년 자유형 200m 대학타이틀을 따내더니 2001년엔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챔피언십 자유형 400m 계영에서 바우렐 코치의 말처럼 “안개에 파묻힌 팀을 구하고 우승”했다.

2000시드니 선발전에선 세 종목 모두 고배를 마셨지만 그녀는 묵묵히 훈련했고, 아테네올림픽에선 자신의 고향 푸에르토리코(미국 자치령) 대표로 뽑힐 수 있었지만 그 어렵다는 미국대표선발에 도전했다. 그 이유는 “소수인종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비싼 백인 스포츠를 흑인에게도 개방하기 위해, 더 많은 수영장을 짓기 위해서”였다.

올림픽에 나가는 첫번째 미국 흑인 수영선수라고 지목됐던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앤소니 어빈조차 “어머니는 백인, 아버지도 75%만 흑인”이라며 흑인이기를 거부했던 것에 비하면 코레이아의 도전은 아름답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 코레이아 약력

생년월일 1981. 12. 23

출생지 플로리다주 발리코

소속 브랜던 블루 웨이브

키 172.7㎝(5피트8인치)

몸무게 59㎏(130파운드)

별명 리츠(Ritz)

취미 개와 잉꼬(두 마리) 기르기

학력 탬파베이공고-조지아대

경력 2000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챔피언십 자유형 200m 우승 등

대학 타이틀 5개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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