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1905년 강탈해간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의 한국 반환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일본의 가키누마 센신(枾沼洗心·74·사진) 일한불교복지협회 회장이 한국을 방문, 1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북관대첩비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함경 지역 의병장 정문부(鄭文孚)가 왜군을 격퇴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00여년 뒤인 조선 숙종 때 함경북도 길주(현 김책시)에 세운 승전비. 이 비는 러일전쟁 직후인 1905년 일본으로 반출된 후 도쿄(東京)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방치돼있다가 70년대 초반 처음으로 그 존재가 확인됐다. 1997년 '북관대첩비 반환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가키누마 스님은 "과거사로 인해 쌓인 양국의 앙금을 풀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9년 북관대첩비 반환이 거의 성사 단계까지 갔다가 좌절됐다"며 한국 정부의 관심을 호소했다. 가키누마 스님은 90년부터 일본 내 코무덤, 귀무덤, 안중근 의사 유품 등의 반환에 앞장섰으며 조선 왕조의 마지막 황세손 이구씨의 한국 귀환을 돕기도 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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