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이 12일 선정해 발표한 올해 '세계 500대 기업'리스트에서는 미국 기업의 강세가 눈에 띈다. 그러나 세계경제의 블랙홀로 주목 받고 있는 중국 인도 등 두 거대국가의 기업들은 아시아권 기업들이 평년작에 그친 속에서도 괄목한 만한 성장을 보였다.포천 500대 기업에 들어간 미국 기업은 10년 전 151개에서 189개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기업은 149개에서 82개로 급감했다. 10년 전 3개에 불과했던 중국 기업은 지난해 11개에 이어 올해에는 15개로 늘었고, 인도는 지난해 1개에서 이번에 4개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유럽 기업은 지난해 166개에서 170개로, 아시아 기업은 122개에서 123개로 별 차이가 없었다.
글로벌 500대 기업 톱10에는 미국의 월마트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가운데 BP, 엑손, 로열더치쉘,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요타, 제너럴일렉트릭(GE), 토탈 등이 차례로 랭크 됐다. 미국 기업 5개, 유럽기업 4개, 일본기업 1개이다.
메이저 석유업체인 BP는 영국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의 엑손모빌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아시아 기업으로는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8위를 차지, 유일하게 톱 10에 끼었다. 500대 기업에 들어간 아시아 기업 상위 5개는 도요타에 이어 일본전신전화(NTT), 히다치, 혼다자동차, 소니의 순이었다. 도요타 자동차는 지난해 수익이 67%나 증가,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자동차 제조업체로 평가됐다.
한국기업으로는 지난해 54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삼성전자가 59위에서 5계단 뛴 54위에 올라 가장 성적이 좋았다. 전자부문에서는 GE IBM 등에 이어 8위, 아시아 지역에서는 도요타 NTT 히타치 등에 이은 11위의 기록이다. 이밖에 현대차(98위) SK(119위) LG전자(147위) 삼성생명(263위) 한국전력(265위) 한화(323위) 국민은행(357위) 포스코(361위) KT(406위) 삼성물산(493위) 등 11개 기업이 선정됐다. 지난해보다 2개가 감소한 수치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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