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모임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긴 컬러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돼 네티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가족과 함께'라는 제목이 붙은 30분9초짜리의 이 동영상은 1975년 1월22일 박 전 대통령의 장모인 이경령(육영수 여사의 어머니) 여사의 80세 생일 연회를 촬영한 것.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해 숨진 지 5개월 뒤에 열렸다.
동영상에서 박 전 대통령은 사회자로부터 노래 요청을 받은 뒤 반주없이 '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로 시작하는 고복수의 '짝사랑'을 불렀다. 활짝 웃는 얼굴로 노래를 부르다 가사를 잊은 듯 머뭇거리다 결국 1절만 부르고 수줍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사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지만씨가 '새마을운동'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들어 있으며 서영씨 등 일가 친척들의 모습도 보인다. 연회장 내부에는 육 여사의 초상화가 걸려 있어 청와대 내에서의 행사로 추정된다.
이 동영상은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에서 운영하는 국가기록 영상관 인터넷 홈페이지(film.ktv.go.kr)에 실린 자료가 퍼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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