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갑자기 한나라당과 사랑에 빠지다?"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의 인터넷 투표 열기가 뜨겁다. 한나라당이 비(非)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투표 결과를 경선에 20% 반영키로 한 가운데 13일 현재 5,600여명이 사이버 선거인단 등록을 마쳤다. 당내에선 경선일인 19일까지 대의원의 2배 수준인 1만5,000명 정도가 투표에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 지지층이 인터넷에 미숙한 중·장년층 중심이고,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열성 네티즌이 하루 200명 안팎인 것에 비하면 예상 밖의 열기다. 자연 후보들이 선거인단을 조직적으로 동원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된다.
각 후보 진영도 13일 이를 일부 시인했다. 한 후보 측은 "청년조직을 중심으로 피라미드식 투표 독려 홍보전을 편다"고 밝혔고, 다른 후보 측도 "각종 인터넷 동호회 회장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또다른 후보는 친인척이 경영하는 회사의 사원 및 가족들을 총동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 관계자는 "조직 동원을 막기 위해 핸드폰 인증제를 도입했지만, 본인 명의 확인이 불가능해 주민번호와 연락처만 알면 사실상 한사람이 복수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맹점도 있다"고 전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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