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경쟁이 불붙었다.중반에 접어든 SBS ‘장길산’(극본 이희우, 연출 장형일)이 12일 지난 주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시청률 19.2%(TNS미디어코리아)로 방송 이후 처음으로 동시간대 1위로 나섰다. 반면 MBC ‘영웅시대’(극본 이환경, 연출 소원영)는 지난 주 19.3%에서 17.1%로 떨어졌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장길산’이 상승세를 탈 경우 지난해 9월 ‘대장금’ 방송 이후 계속된 MBC의 월화드라마 독주체제에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장길산’의 소폭 역전은 역시 드라마 주시청층인 여성 시청자들의 이동 결과였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장길산’ 시청률은 지난 주 4.0%에서 12일 8.9%로 껑충 뛰었고, 30대 여성은 3.7% 포인트, 10대와 40대도 각각 3.2%, 2.4%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영웅시대’의 여성 시청률은 10대를 제외하고는 연령대별로 0.7~2.9% 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시청률 변동은 ‘장길산’이 잘했다기보다는 ‘안티 이명박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영웅시대’는 1, 2회에서 이명박 시장을 연상케하는 박대철(유동근) 의원을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 인물로 내세웠다가 마침 버스노선 개편 문제로 이 시장에게 쏟아진 집중포화의 유탄을 맞았다.
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서 ‘장길산’의 시청률(6일 18.4%, 12일 18.5%)이 큰 변동이 없었던 반면, ‘영웅시대’는 20.2%에서 16.9%로 크게 떨어진 것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한편 길산(유오성)과 최형기(박준규)의 대결로 일단 눈길잡기에 성공한 ‘장길산’은 다음 주부터 길산의 새로운 맞수 이지용(류수영)을 등장시켜 더욱 극적인 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영웅시대’도 흡인력이 떨어지는 아역 출연분을 줄이고 차인표와 전광렬을 6회 중반부터 투입키로 했다. 더욱이 시청률 한자릿수를 맴돌았던 ‘북경 내사랑’에 이어 19일 첫 방송하는 KBS2 ‘구미호외전’이 신세대 스타와 화려한 액션으로 틈새 공략에 나설 예정이어서 월화드라마가 3사 ‘드라마 대전’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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