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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배드민턴

입력
2004.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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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활체육 동호인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배드민턴. 특별한 기술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가족 스포츠로 인기가 높다. 원래 체육관 등 실내에서 하는 스포츠지만 실외에서도 즐길 수 있다.최근에는 실내 배드민턴이 다이어트나 건강관리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지면서 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배드민턴은 치는 동작만 꾸준히 연습해도 어깨에서 팔에 이르는 살이 빠지고 동시에 통통한 볼 살까지 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만을 비롯해 당뇨 우울증 위장병 등 각종 성인병을 배드민턴을 통해 치료한다는 ‘배드민턴 테라피(Therapy)’ 사례가 국민생활체육 전국배드민턴연합회가 발행하는 월간 ‘배드민턴 매거진’에 연재되면서 동호인들 사이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 매력 만점 배드민턴

배드민턴은 자신의 능력과 체력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어 재미와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학교나 가정, 야외에서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고 네트를 사이에 두고 하는 운동이어서 위험성이 거의 없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공의 무게가 가볍고 약간의 훈련을 통해 기본기를 익히면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다. 넓은 공간이나 복잡한 기구 등이 필요하지 않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빠른 동작을 요구하는 운동의 특성상 단시간에 몸을 많이 움직이게 돼 행동의 민첩성이 높아지고 집중력도 크게 향상된다. 실제 셔틀콕은 시속 0~260㎞까지 스피드를 낼 수 있다. 더불어 배드민턴은 달리기, 도약, 몸의 회전 등 전신운동을 하게 함으로써 우리 몸의 신경계는 물론 호흡순환계의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배드민턴 활동형태가 달리고 치는 동작으로 이뤄져 현대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위장장애에도 효과적이다. 상대팀과 셔틀콕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친목도 쌓을 수 있어 원만한 대인관계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

국민생활체육 전국배드민턴연합회의 김광수 회장(60)은 “즐겁게 라켓을 휘두르다 보면 세상의 온갖 시름을 잊게 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고 배드민턴 예찬론을 폈다.

▲ 달리기ㆍ경보보다 열량소비 많아

배드민턴은 몸놀림이 빠른 운동으로 경기 내내 셔틀콕을 좇아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땀을 많이 흘리는 등 체력 소모가 많다. 그래서 뱃살과 종아리살을 빼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다.

배드민턴을 쉬지 않고 1시간 쳤을 경우 평균적으로 315㎉ 정도 소모된다. 1시간 기준으로 보면 달리기 196㎉, 경보 114㎉의 열량이 소모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효과인 셈. 중요한 것은 규칙적으로 하는 습관 들이기가 관건이다.

초보자는 하루 2시간이상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배드민턴을 치기 전에 런닝과 준비제조 등 준비운동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배드민턴 강습이나 동호회 활동은 거주지 중심의 클럽(표 참조)이 많은데, 대부분 인근 학교나 청소년회관, 구민회관의 실내 체육관을 빌려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새벽 5~6시부터 밤 9~10시까지 개방하므로 직장인, 주부,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지역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일주일에 2~3회 전문 코치의 레슨을 실시하기도 하며, 회원들끼리 일정한 스케줄에 따른 경기를 진행하기도 한다. 월 회비는 3만~5만원선이며, 카페, 커뮤니티 등 온라인상(www.badmintontimes.com)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배드민턴클럽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1대1…2대2로…시합하면 재미 두배

어떤 운동이든 승부욕을 자극하면 흥미가 배가되기 마련이다. 우선 자신과 수준이 비슷한 상대를 찾는다. 남자는 1게임에 15점, 여자는 11점으로 시합은 보통 3게임 중 2게임을 선취한 쪽이 이기는 것으로 한다. 1대1 경기와 2대2 경기를 번갈아가며 적절히 활용해도 좋다.

만일 경기 자체를 원활하게 즐길 만큼 실력이 안 된다면 자신보다 한 수 정도 위인 파트너와 한 팀을 이뤄, 배워가며 게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이론상으로만 경기 룰을 익히려 하지 말고 게임을 통해 알아나가는 것이 지루하지 않다.

실력이 조금 향상됐다고 판단되면 배드민턴의 묘미인 스매싱(셔틀콕을 강하게 때려 넣는 타법)을 시도해보자. 상당한 쾌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욱 노련해지면 페인트 모션을 사용해 상대 플레이어가 예측하지 못하는 곳으로 기습 공격도 해보자.

■배드민턴 테라피 성공사례

● 배드민턴연합회 김광수 회장

국민생활체육 전국배드민턴연합회의 김광수 회장(60)은 배드민턴 테라피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25년 전 당시 30대 중반의 김 회장은 패기만만했다. 그러나 사업 실패 이후 실의에 빠지면서 육체는 망가져갔다. 술과 담배로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냈고, 주위 사람과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

한없는 수렁으로 빠져들던 어느 날,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고 친구들과 함께 뚝섬 공원에 간 일이 있었다. 이날 세상에 대한 분노로 마음껏 라켓을 휘두르다가 땀과 증오가 셔틀콕에 씻겨나가고 가슴속이 뻥 뚫리는 묘한 경험을 했다. 이후 거의 매일 뚝섬을 찾아 배드민턴과 깊이 사귀었다.

하지만 건강이 회복되면서 다시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후 스트레스, 술과 담배 등으로 끝내 2000년 후두암 판정을 받고 말았다. 그는 다시 라켓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땀을 뺐고 이젠 방사선 치료와 운동을 병행해 후두암을 극복하고있는 단계다.

김광수 회장은 "배드민턴이 나를 살렸다"며 "매일 배드민턴을 즐기며 주변 사람들에게 배드민턴 운동을 적극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신림동 상우클럽 박봉춘씨

서울 관악구 신림동 상우클럽 박봉춘(48ㆍ여)씨는 많은 여성들이 겪는 출산 후 비만으로 고생을 했다. 아이를 낳은 후 부쩍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다리와 허리통증에 시달렸다.

2000년 10월 등산도중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경기를 목격하고 배드민턴으로 다스린 결과 2년 사이 80㎏ 나가던 몸무게를 무려 20㎏이나 뺐다. 처녀 때의 체격은 아니지만 비슷한 몸매를 되찾았다. 처음에는 살이 잘 안 빠졌는데 레슨을 1년 정도 체계적으로 받다보니 살이 빠지면서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

그는 “무분별한 다이어트는 신체적·정신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부른다”며 “배드민턴은 상대방과 셔틀콕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흥미도 생기고 다른 운동과 달리 전신운동 탓에 살이 잘 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배드민턴은 과격하게 안 뛰어도 즐길 수 있어 70대 노인들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라켓을 잡은 지 8년이 되는 박씨는 “즐거운 운동으로 땀과 노폐물을 빼는 것이 진정한 다이어트”라며 “배드민턴은 비만을 극복하는 최상의 스포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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