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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철의 財토크]카드ㆍ차ㆍ사행심 재테크의 3敵

입력
2004.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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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재테크에 있어서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3가지 적(敵)만 조심해도 절반의 성공은 떼 논 당상이라고 확신한다. 필자가 꼽는 재테크의 ‘3적’은 신용카드, 자동차, 사행심이다.먼저 신용카드를 뜯어 보자. 물론 신용카드의 장점이 많다는 것은 인정한다. 두툼한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도 있고, 연말정산 시 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의 혜택도 있다. 근로자의 경우 자기 연봉의 10%가 넘는 신용카드 사용금액의 20%를 공제해 준다.

그런데 실제로 연말정산을 해 보면 신용카드 사용으로 돌려 받는 세금은 매우 적다는 사실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보자. 연봉 2,000만원, 카드 사용금액 1,2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연봉의 10%인 200만원을 초과하는 1,000만원의 20%, 즉 200만원이 소득공제 대상이다. 여기에 세율 9.9%를 곱하면 20만원 정도를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다. 기대보다 휠씬 적다.

게다가 신용카드로 뭔가를 사는 것은 사실 외상으로 사는 것이다. 외상도 결국에는 갚아야 하는 것인데도 카드를 사용할 때는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곤 한다.

그래서 과소비를 부추기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신용카드를 일단 쓰지 말자고 강조한다. 가급적이면 현금을, 소득공제에 미련이 많다면 통장 잔고 내에서만 결제되는 직불형 체크카드를 쓰도록 권하고 싶다.

두번째 적인 자동차를 살펴 보자. 자동차는 그야말로 돈 먹는 하마다. 우선 차 가격이 만만치 않다. 1,500㏄ 소형차인 경우에도 세금을 포함해 1,5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자동차세도 내야하고, 기름값을 감수해야 하고, 또 자동차 보험료도 내야 한다. 적게 잡아도 월 평균 30만원 안팎의 비용이 생긴다. 만약 차를 사지 않고 이 돈을 저축한다면 1,500만원 짜리 예금 통장과 매월 30만원이 꼬박꼬박 쌓이는 적금 통장이 생기는 것이다.

결국 자동차를 사는 것은 재테크 시작 시점을 3~4년 뒤로 미루는 결과를 초래한다. 재테크를 하겠다고 작심했다면 젊을 때는 ‘뚜벅이’ 생활을 하자. 결혼하고 자녀가 생길 때쯤 차를 장만해도 늦지 않다.

3번째 적은 사행심이다. 주위를 둘러 보면 사행심을 부추기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카지노 경마 경륜, 게다가 로또까지. 주지하다시피 로또 복권 1등 당첨 확률은 814만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매주 1만원 정도를 투자해 로또 복권을 산다. 이제는 로또 복권을 사는 것이 중요한 주례 행사로 자리잡았고, 삶의 낙이라며 포기할 생각을 않는다.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인가. 목돈은 푼돈이 모여서 된다. 또 푼돈을 소홀히 하는 사람치고 부자가 된 사람은 거의 없다. 복권을 사면 살수록 부자의 길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3적’만 조심해도 재테크는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사실 젊었을 때의 절약과 저축은 소비 욕구를 거스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고생’을 겪어야 보다 여유 있는 중년과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다.

심영철 인스밸리 대표 godcar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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