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모(37)씨는 최근 9살 난 자녀를 방학동안 뉴질랜드의 친척 집에 혼자 보냈다. 맞벌이 부부인 까닭에 시간을 낼 수 없어 공항까지만 데려다 준 뒤 항공사 직원의 도움을 얻어 현지까지 가게 했다.이씨는 "아이에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주변에서도 해외연수 등을 이유로 아이 혼자 해외로 보내는 경우가 많아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학연수 붐을 타고 '나홀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어린이가 해마다 늘고 있다. 1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UM서비스를 이용, 나홀로 해외여행을 한 어린이 승객 수는 올해 상반기 4,0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88명보다 13.9%나 늘었다. UM서비스란 5∼11세 어린이가 부모와 동행하지 않고 해외에 혼자 나갈 때 입·출국 수속 등을 항공사에서 해결해 주는 서비스다.
이처럼 나홀로 어린이 승객이 늘어나자 대한항공은 UM서비스 신청 어린이를 김포공항에서 픽업한 뒤 인천국제공항으로 데리고 가 국제선 항공기에 탑승 시키는 주니어 케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5월10일부터 어린이나 노약자 승객의 수속ㆍ탑승ㆍ도착 현황을 휴대폰 등을 통해 보호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안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맞벌이부부가 늘어나는데다 UM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부모가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어 어린이 혼자 외국에 보내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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