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산업단지내 유화업체들이 14일 동맹파업키로 한 데 이어 이 지역 선봉인 LG칼텍스정유의 노사협상마저 결렬될 위기에 처해 동맹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2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LG정유 노조는 이날 회사측의 협상 재개 요구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화섬연맹의 파업 일정에 따르겠다며 협상을 거부, 사실상 파업 강행을 선언했다. 이 밖에도 LG화학 장치사업 노조와 민주노총 화섬연맹에 임금 및 단체협상을 위임해 놓은 한국바스프, 한국화인케미칼, 송원물류, 금호피앤비, 삼남석유화학, 호성케멕스, 여천NCC, KRCC 등 노조도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14일 동맹 파업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화섬연맹은 사업장 규모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되 기존 3조3교대였던 사업장은 4조3교대(주40시간 근무), 4조3교대였던 곳은 5조3교대(주 38시간 근무)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연월차 유지 임금 10.5%내외 인상 사업장에 따라 전 조합원 해외연수 주거·병원비 보조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두자리수 임금인상과 5조3교대 근무, 전 조합원 해외연수 등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무리한 요구라며 맞서고 있다.
특히 필수공익사업장으로 분류돼 있는 LG정유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국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산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LG정유 관계자는 "LG정유가 국내 승용차, 버스, 산업용 차량, 철도, 항공기 및 선박 연료유의 약 30%를 공급하고 있어 공장가동이 중단되면 전국적인 수송 및 물류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또 LG정유는 여수석유화학단지에 석유화학의 원료인 나프타 수요량의 40%를 공급하고 있어 공장 가동 중단 시 석유화학업체들의 조업 단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동맹파업의 핵심인 LG정유 노조가 전면 파업을 강행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상대적으로 고임금인 노조가 상급단체인 화섬연맹의 파업 일정에 따라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노동계 안팎에서 일고 있는 데다 13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최종 중재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가적 손실을 감안, 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서고 노조도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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