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질 만큼 떨어졌다. 바닥을 확인한 우량 정보기술(IT) 주를 주목하라." 지난주 전반적인 하락장 속에서도 반등에 성공했던 일부 IT종목을 중심으로 조심스런 매수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술주에 대한 비관론이 여전히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떨어져도 너무 떨어졌기 때문에 1∼2개월 단기 유망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 같은 증권사의 추천에 힘입어 12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디지털TV 관련주인 상화마이크로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우량 IT주들이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낙폭과대주 단기반등 유망
동양종금증권은 이날 바닥을 확인하는데 성공한 낙폭과대 실적호전 IT부품주에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동양종금증권 김미연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IT 대표주들의 반등성공과 최근 거래대금이 바닥권에 진입하는 등 더 이상 매도압력 가중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번 주에는 바닥을 다진 종목들의 반등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직전 고점 대비 하락률이 40% 이상이며, 지난주 반등에 성공했고, 지난해 대비 올해 예상 매출액, 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2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중 현주가 수준이 저평가된 에스에프에이, 영우통신, 주성엔지니어링, 세진티에스, 엠케이전자, 리노공업 등 6종목을 유망주로 추천했다.
현대증권도 "일부 코스닥 IT주들에게서 하락 둔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전망이 어두운 만큼 실적 호전주 보다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강한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서형석 연구위원은 "최근 장세에서 낙폭과대 코스닥 IT주들의 하락속도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투자 위험이 적을 뿐만 아니라 반등시 매물 공백에 의해 상승탄력도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판단돼 단기매매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현대증권은 이에 따라 지어소프트, 야호 등 무인터넷주 6종목, 로체시스템즈, 삼성테크윈, 에스에프에이 등 TFT-LCD 장비주 12종목, 상화마이크로, 유아이디 등 PDP관련주 5종목 등 총 23종목을 추천했다. 메리츠증권도 IT부품주에 대해 단기적으로 차별화한 실적을 보일 종목에 대해서는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외국인의 IT주 매도세는 여전
그러나 장기전망에 근거한 신중론은 여전히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 이후 전기·전자업종에서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이날도 반등세를 틈타 아남반도체, KG바텍, 신성이엔지, 대덕전자 등의 IT주를 대거 순매도했다.
메릴린치증권은 세계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두 단계 낮췄다. 메릴린치는 "내년까지 세계 반도체시장의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가격 하락이 업체들의 마진과 수익성을 잠식할 것"이라고 투자등급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평가가 나온 후 강세를 보이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ING증권도 이날 "아시아 지역의 기술주들은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를 다소 밑도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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