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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트레이딩/널뛰기場서 안정수익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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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트레이딩/널뛰기場서 안정수익 노린다

입력
2004.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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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에 근무하는 A(38)씨의 일과는 아침9시 증시 개장 직후부터 1시간 가량 선물시장 동향을 살펴보고 PC로 시스템트레이딩 프로그램을 가동시키는 것으로 시작된다.과거 주식투자로 적지 않은 손해를 본 그는 지난해 말부터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증권사의 선물과 시스템트레이딩 강의를 수강하며 실력을 연마했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올 2월부터 종잣돈 2,000만원으로 시스템트레이딩(System Trading)에 뛰어들었다.

A씨는 “과거에는 바쁜 직장생활에 매매적기를 놓쳐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스템트레이딩은 미리 정해진 전략에 따라 자동매매가 이뤄져 편리하다”고 말했다.

A씨의 투자 성적표는 3월 170만원 이익, 4월 130만원 손실, 5~6월 560만원 이익, 7월 40만원 손실로 합해 540만원 이익을 기록중이다. 대신증권 조윤호씨는 “A씨가 투자전략을 직접 프로그래밍 할 수 있을 정도로 시스템트레이딩을 잘 이해하고 있고, 3개월에 한번씩 증권사를 찾아 투자전략 보완에 대해 토론하는 모범 투자자”라고 말한다.

변동장세로 거래규모 급증

5월 이후 일일 지수변동이 20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날이 늘어나면서 ‘시스템트레이딩’ 수익률이 높아지자 거래규모도 크게 늘고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올 1월 4,086억원이었던 시스템트레이딩 거래규모가 지난달 2조7,181억원을 기록해 7배 가까이 급증했다.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이 4월말 주가가 천정을 친 이후 큰 손실을 보았던 것과 달리 시스템트레이딩 계좌는 이 기간 평균 10~20%의 이익을 거뒀다. 한화증권 강남플라자 지점의 경우 4~6월까지 시스템트레이딩 20계좌 모두가 10~30%의 수익을 거뒀다.

6억원을 예치한 한 계좌는 1억8,000만원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대박’이 실현된 것은 4월말 이후 일일 지수변동폭이 30포인트를 넘나드는 널뛰기 장세가 지속되면서 주로 주가지수선물에 투자하는 시스템트레이딩에게는 최고의 투자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최소 6개월 이상 묻어둬야

전문가들은 “최근 시스템트레이딩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시스템트레이딩의 원래 취지는 개인의 감정을 배제한 합리적인 매매로 금리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노리는 것”이라며 무분별한 ‘따라가기 투자’를 경계했다. 특히 최근에는 시스템트레이딩의 투자기준이 되는 ‘5ㆍ10ㆍ15분 가격폭’이 너무 커져 프로그램이 거짓신호에 교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실을 입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시스템트레이딩을 하려면 증권사의 지점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고 소프트웨어를 제공받아 자신의 PC에 설치하면 된다. 이후 투자목적에 맞춰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프로그램화 해야 한다. 미국 등지에서는 프로그램을 고가에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증권사가 고객서비스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해준다.

하지만 전략선택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의 몫이다. 전략수립을 위해서는 시장 진입시기, 이익실현 시기, 최대 손실금액, 최대 투입자본 등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전략은 무궁무진하지만, 일일 최대 매매횟수, 최대 손실폭 등을 기준으로 공격형과 안전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투자금액에 제한은 없지만 2,500만원 정도의 금액을 공격형과 안전형 두가지 전략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대신증권 조경순 홍보실장은 “충분한 검증절차를 거쳐 전략이 수립됐다면 단기간의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인내심이 시스템트레이딩 성공비결로 과거실적을 분석해봐도 6개월 이상 꾸준히 한 전략을 고수할 때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며 “투자전략을 자주 수정하거나 교체하는 ‘손빨래’를 많이 할수록 손실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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