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100m 9초78)’ 팀 몽고메리(29ㆍ미국)도 아테네행 티켓을 따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전날 부인 매리언 존스(28)의 여자 100m 탈락에 이어 이틀 연속 계속된 ‘단거리 부부’의 동반 몰락이었다.아테네올림픽 ‘총알대결’의 전초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간탄환’ 모리스 그린(29)과의 ‘세기적인 승부’도 몽고메리의 참패로 싱겁게 끝이 났다.
몽고메리는 12일(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육상 미국대표 선발 100m 결선에서 꼴찌에서 두 번째인 7위(10초13)에 그쳐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지 못했다. 준결승에서도 0.009초차로 4위에 올라 간신히 결승에 진출했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영구 제명’ 중징계에도 불구하고 몽고메리의 선발전 출전을 허락했던 미국육상연맹(USATF)은 몽고메리의 자동 탈락으로 한시름 덜게 됐다.
반면 그린은 펄펄 날았다. 준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그린은 결선에서도 선발전 최고 기록인 9초91로 결승선을 끊었다. 지난달 1일 기준 풍속(초속 2m) 초과 상태에서 비공인 세계 타이기록(9초78)을 세웠던 그린은 1997~2001년 세계선수권 3연패 때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올림픽 2연패를 향해 질주했다.
나머지 티켓 두 장은 샛별 저스틴 게이틀린(22ㆍ9초92)과 올 시즌 최고기록(9초88)을 세운 숀 크로퍼드(26ㆍ9초93)에게 돌아갔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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