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가볼만한 휴가지 음악·연극·오페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가볼만한 휴가지 음악·연극·오페라

입력
2004.07.13 00:00
0 0

아비뇽, 잘츠부르크, 탱글우드, 아스펜, 말보로…. 혹시 휴가를 이용해 해외 유명 페스티벌에 가볼 꿈을 품어본 적이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올 여름 먼저 대관령, 밀양, 거창 등에서 열리는 축제에 가 볼 일이다.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음악과 연극, 무용을 보러 각지에서 밀려드는 관광객과 무대 위의 예술인들이 하나 되어 여름밤의 열기는 한껏 달아오른다. 휴가지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들을 모아 보았다.

한국의 아스펜 음악제를 꿈꾼다

● 대관령 국제음악제

올해부터 시작하는 클래식음악 축제로 24일부터 8월8일까지 용평리조트를 비롯한 대관령일대에서 열린다. 미국 로키산맥의 작은 도시 아스펜의 여름음악제를 모델로 삼고 있다. 아스펜음악제는 매년 1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행사로, 이를 통해 썰렁한 폐광촌이던 아스펜이 세계적 음악명소로 거듭났다.

악기 전공자를 위한 마스터클래스와 세미나, 일반인을 위한 연주회 등 40여개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이 행사의 음악감독이자 바이올린 교육자인 강효가 이끄는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를 비롯해 바이올린에 김지연 이성주 이경선, 첼로에 지안 왕, 알도 파리소, 정명화, 피아노에 블라디미르 펠츠만 김영호 등 유명 연주자들과 15개국에서 찾아온 학생들이 참여한다. 일반인을 위한 연주회는 실내악을 중심으로 10여 차례, 용평 리조트에서 열린다.

한국의 아스펜을 꿈꾸는 이 행사는 강원도가 전폭 지원한다. 첫해인 올해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용평리조트에서 진행되지만, 장차 대관령의 드넓은 자연 속으로 넓힐 계획이다. www.gmmfs.com. (033)249_3374

평창 폐교서 노래·연기 직접 체험도

● 메밀꽃마을 오페라축제

이효석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인 강원도 평창의 산골마을 폐교에서 밤하늘 별빛 아래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행사. 31일부터 8월 7일까지 평창군 용평면 용전리의 용전분교를 개조한 메밀꽃오페라학교와 주변에서 열린다.

준비된 공연은 ‘라 트라비아타’ 등 3편의 오페라와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재즈와 창극.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해보고 배우는 프로그램이 많다. 오페라 의상과 분장 체험, 오페라 만들기, 유명 성악가와 대화하는 시간 외에 뮤지컬 노래와 연기, 재즈댄스, 탈춤과 판소리도 배울 수 있다. 메밀꽃오페라학교는 기원오페라단(김기원 대표)이 운영한다. www.kiwonopera.com. (033)332_0059

밤하늘 가르는 경쾌한 브라스 연주

● 제주 국제관악제

바람 많은 섬 제주도는 지금도 많은 브라스밴드가 활동하는 국내 관악의 메카. 96년부터 매년 여름 국제관악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8월 12일부터 20일까지 제주해변공연장과 한라아트홀, 제주목 관아, 서귀포 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오스트리아, 체코, 이탈리아 등 9개국 220명이 참여해 다양한 관악앙상블 연주로 관객을 맞는다. 널리 알려진 경음악 ‘밤하늘의 트럼펫’을 떠올려보라. 밤 공기를 가르는 트럼펫 소리는 얼마나 상쾌한가. 제주 국제관악제는 관악기 특유의 시원하고 화려한 음색을 맘껏 즐길 수 있는 행사다. www.chejusbf.or.kr. (064)722_8704

올해로 4회… 국내외 38개 작품 공연

● 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

‘21세기 자연, 생명, 그리고 젊은 연극’을 주제로 2001년부터 매년 여름 7월 열리는 밀양연극제는 폐교를 리모델링해 세운 밀양연극촌 일대의 숲과 창고, 실내체육관을 공연장으로 쓰면서 한국의 아비뇽이란 별칭을 얻은 축제다. 2003년에는 해외공연팀이 가세, 5개 공연장에서 39개의 작품이 축제를 풍성하게 했다. 올해는 독일 메트로놈 극단의 ‘엘리스 이야기’, 일본 청년단 극단의 ‘수도꼭지를 틀면 물은 나온다’ 등을 초청했다. 개막작은 연희단거리패가 자랑하는 레퍼토리 ‘리어왕’이며, 폐막작은 작년 축제의 수상작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다.

동춘서커스단과 함께 하는 ‘곡예사의 첫사랑’ 댄스씨어터 동랑의 ‘클럽 오베론’ 등 춤과 음악을 최대한 활용한 시끌벅적한 난장판 연극들이 눈에 띈다. 이밖에 연기 워크샵, 동아시아 연극 세미나와 어린이 연극캠프가 마련되어있다. 패키지 티켓을 사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17일부터 31일까지. www.stt1986.com (055)355_2308

덕유산 등 명승지 관람일까지 일석이조

● 거창 국제연극제

31일부터 8월17일까지 열리는 거창 국제연극제는 숲에서 나는 새소리와 매미소리, 계곡 물 흐르는 소리가 무대 효과음이 되고, 쏟아질 듯한 밤하늘의 별이 무대 디자인이 되는 각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이른바 ‘바캉스 씨어터’다.

덕유산, 무주구천동, 설천봉을 비롯해 거창 금원산 자연휴양림과 경호강, 해인사 등 인근의 명승지와 절경을 구경하고 연극도 관람하는 기회다. 독일극단 스타피규렌을 위시해 해외 공식 초청작 6편, 연희단거리패의 ‘유랑극단’, 극단 신화의 ‘사스 가족’, 극단 청우의 ‘웃어라 무덤아’ 등 국내 화제작 15편을 초청했다.

실험극부터 뮤지컬 발레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해외 극단은 언어보다는 몸짓을 통해 관객에게 호소하는 작품이 강세를 보인다. 일본과 프랑스 루마니아 등의 극단이 참가했다. www.kift.or.kr (055)943_4152~3

/이종도기자 ecri@hk.co.kr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