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무기 수출국으로서의 과거 명성을 되찾고 있다.12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50억 7,000만 달러 어치의 무기를 팔아 미국에 이어 판매고 2위를 기록했다. 4년 연속 수출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 무기시장은 판매 점유율면에서 25.5%로 41.9%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나 대부분이 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라는 점에서 미국보다 더 주목 받고 있다. 미국은 9ㆍ11 테러 이후 두 차례 전쟁을 치르면서 무기수요가 급증했으나 늘어난 대부분이 국방부가 발주한 것이다.
러시아제 무기가 각광 받는 것은 품질이 우수한 것도 있지만 한번 무기 도입선이 결정되면 쉽게 바꿀 수 없는 무기 시스템의 특성에 힘입은 바 크다.
주요 수출선도 크게 변했다. 전통적인 고객이었던 구 소련 소속 국가들과 중동 국가들이 경기침체로 무기도입을 크게 줄인 대신 중국 인도 등 두 거대 국가가 러시아 무기수입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전투기 프리깃함 잠수함 등을, 인도는 탱크 제트기 항모 등을 사들이고 있다.
무기거래의 특성상 내역이 잘 공개되지 않지만 두 나라 이외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도 러시아 무기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실제 수출액은 더 많을 수도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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