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이해찬 총리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이라크 파병 문제 등을 놓고 감정 섞인 설전을 벌였다. 전 의원이 최근 유학을 다녀온 이 총리의 외동딸을 거론하며 "총리의 딸이 무장단체에 인질로 잡혀서 (무장단체가) 24시간 시한부 통고를 받았다면 아버지로서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이 도화선이 됐다.그러자 이 총리는 "여기는 총리로서 정책을 답변하기 위한 자리이지, 개인적 심정을 말하는 자리는 아니다"며 발끈했고, 전 의원은 "봉건시대 제후들도 국민의 슬픔과 눈물에 대해 알고 있었다. 국민의 입장에서 답변해 달라"고 거듭 몰아붙였다. 하지만 이 총리는 "물론 국민의 입장에 서야 하지만 (질문·답변) 내용은 정책이어야 한다"며 버텼고, 전 의원은 결국 답변을 듣기 어렵다고 판단한 듯 "왜 그런 식으로 답변하느냐. 자리로 돌아가라"고 쏘아 붙이며 말싸움을 끝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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